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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홍콩 탄압 비판…아그네스 차우 "계속 주목해달라"

송고시간2020-08-1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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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자유 뭉개려고 한다"…관방장관 "중대한 우려"

10일 홍콩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지미 라이(가운데)
10일 홍콩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지미 라이(가운데)

[AP=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반중국 언론 '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黎智英)나 우산 혁명의 주역 아그네스 차우(周庭)를 체포하는 등 민주 진영에 대한 탄압에 나선 것에 관해 일본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미 라이가 체포된 것에 관해 "공산당 정권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의한 탄압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이라며 "중국이 홍콩의 자유를 뭉개려고 하고 있다. 보도를 누르고 언론을 봉쇄해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단속이 강해지고 있다"고 13일 사설을 썼다.

이 신문은 일본이나 구미 각국 정부가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중국 정부에 직접 항의를 끈기 있게 계속해야 한다"고 국제 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홍콩 AP=연합뉴스)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反中) 매체인 빈과일보가 11일 신문 가판대 위에 진열돼 있다. 빈과일보는 이 날짜 신문 1면에 사주인 지미 라이가 전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는 모습을 실었다.

(홍콩 AP=연합뉴스)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反中) 매체인 빈과일보가 11일 신문 가판대 위에 진열돼 있다. 빈과일보는 이 날짜 신문 1면에 사주인 지미 라이가 전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는 모습을 실었다.

잇따른 체포와 관련해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중국 정부가 법률을 자의적으로 운용하고 언론을 엄격하게 관리해 반대 의견을 봉쇄하는 등 본토에서 하던 통치 수법을 홍콩에 적용해 "민주파를 짓눌러 죽이려는 노림수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홍콩보안법을 사용한 언론사에 대한 압력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 홍콩 미디어에서 위축이나 자기 검열이 강해지는 상태가 우려된다"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따라 홍콩에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은 국제적인 약속이며 중국 정부는 그 무게를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홍콩 민주파 활동가 체포에 관해 "중대한 우려를 느끼고 있다"며 "홍콩이 일국양제 제도 아래서 자유롭고 열린 체제를 유지하고 민주적,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논평한 바 있다.

유튜브에서 일본어로 메시지를 남기는 아그네스 차우
유튜브에서 일본어로 메시지를 남기는 아그네스 차우

[유튜브 아그네스 차우(周庭) 채널 게시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차우는 체포됐다 석방된 직후 일본을 향한 메시지를 보내 민주파 진영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13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변호사로부터 일본인이 많이 응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본 시민들에게 고맙다는 뜻을 표명했다.

차우는 "전혀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체포됐다. 말도 안 되는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계속 홍콩 상황에 주목해달라고 일본어로 당부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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