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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코로나19로 중국산 중간재 수입 급감…생산·소비 타격"

송고시간2020-08-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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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보고서 "외화보유고 급감→중간재 수입 감소→경제난으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버텨온 북한 경제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더라도 중간재·소비재 수입 감소와 외화보유고 급감 탓에 또다시 경제난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북한, 코로나19 방역 위해 도심곳곳 방역 한창
북한, 코로나19 방역 위해 도심곳곳 방역 한창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생방역사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의 한 안경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하는 모습. 2020.8.10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

13일 통일연구원 '코로나19 충격과 북한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약 2천700만 달러, 수입액은 약 3억8천300만 달러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75%, 67% 줄었다.

대중수출은 대북제재로 2018년부터 감소해 이미 북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중수입 급감이 두드러진다.

특히 1∼5월 대중 중간재 수입액은 1억5천67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중간재 수입액(15억4천100만 달러)의 10.2%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소비재 수입액은 1억3천58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인 10억2천400만 달러의 13.3% 수준에 그쳤다.

북한의 용도별 대중 수입규모
북한의 용도별 대중 수입규모

[통일연구원 보고서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때문에 하반기에 수입이 회복되더라도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 규모는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다.

중간재 수입 위축은 결국 북한 내 생산·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올해 상반기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료 수입액은 438만 달러로, 전년 상반기 수입액(4천82만 달러)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비료를 생산·조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료 수입액 감소는 북한 농업 생산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소비재 수입 감소는 북한 내 소비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한편 북한도 이런 영향을 고려한 듯 무역 봉쇄 정책에 변화를 줘 식료품을 위주로 무역을 재개 중이다.

5월 북한의 10대 대중 수입품목을 보면 대두유 수입액이 1천525만7천달러로, 전년보다 64.3% 늘었다.

밀가루와 사탕수수당, 팜유 수입액도 각각 142.0%, 43.8%, 221.5% 증가했다.

중국 단둥 호시무역구에 휘날리는 북중 양국 국기
중국 단둥 호시무역구에 휘날리는 북중 양국 국기

[촬영 홍창진] 8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중조변민 호시무역구 주차장에 북한 인공기(왼쪽)와 중국 오성홍기(가운데)가 나란히 게양됐다. 2018.9.8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북한 경제는 계속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우선 올해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 규모가 예년 수준을 밑돌면서 농업, 건설업, 경공업 등 산업 전반의 생산과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외화보유고 감소가 큰 문제다.

그간 대북제재 장기화 속에 북한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무역적자가 증가해왔다.

외화 부족으로 인해 북한의 중간재·소비재 수입 규모가 다시 크게 감소하면 또다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제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더라도 대북제재라는 더 큰 산을 다시 마주해야 하는 첩첩산중에 처한 북한 경제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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