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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문가 "미국의 중국 해외자산 압류 가능성 대비해야"

송고시간2020-08-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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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中 은행 제재 등 '금융전쟁' 우려 목소리 커져

트럼프, 틱톡 제재 (PG)
트럼프, 틱톡 제재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 격해질 경우 미국이 중국 은행에 대한 제재뿐 아니라 중국의 해외 자산까지 압류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중국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인 위융딩(余永定)은 전날 한 포럼에서 "미국은 지난 2012년 제재 대상인 이란과 거래한 혐의로 중국 쿤룬은행을 제재한 것처럼 이번에도 중국 은행을 제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 위원은 "중국 은행을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하는 것은 미국이 금융 분야에서 중국에 고통을 가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의 하나일 뿐"이라며 "양국의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이 중국의 해외 자산을 압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 관계와 학계에서는 미국이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이용해 중국과 '금융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7일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했다는 이유로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한 중국 본토와 홍콩의 관리 11명을 제재하면서 중국 은행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이들 11명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은 미국에 의해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비해 홍콩에서 영업하는 중국 국영은행들은 제재 대상이 된 11명과의 관계 검토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위 위원은 "쿤룬은행은 미국의 달러 결제 시스템에서 제외되면서 해외 영업이 봉쇄됐다"며 "미국은 과거에 썼던 이러한 방법을 미래에도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는 이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국 은행들에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요구에 순응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위 위원은 "트럼프 미 행정부는 틱톡(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미국 기업에 매각되지 않을 경우 이를 금지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떠한 일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아직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중국의 대응 수단은 제한돼 있으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금융 부문의 '디커플링'과 제재 위험이라는 측면에서 내수 시장에 초점을 맞춰 외부의 적대적인 환경에 대비하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전략은 옳은 것으로 보이며, 금융 전쟁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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