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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과일 로고는 전부 당신들 것인가" IT공룡 애플이 욕먹는 이유

송고시간2020-08-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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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4Bqg6K12LA

(서울=연합뉴스) 한입 베어먹은 사과.

이 이미지를 보고 떠올릴 수 있는 회사는? 애플.

맥북·아이폰·애플워치 등 제품으로 한국인의 삶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는 미국의 IT 기업.

애플이라는 기업을 말할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이 사과 로고일 겁니다.

그냥 사과도 아니고 한입 베어먹은 사과의 모습이 애플을 대표하게 된 데는 한 가설이 있는데요.

냉전시대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한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을 기리며 만들어진 로고라는 겁니다.

컴퓨터 공학의 토대를 만들기도 한 튜링은 동성애자였고 그 시절 동성애는 심각한 질병이자 죄로 여겨졌습니다.

동성애 때문에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는 수모를 당하자 튜링은 청산가리 묻힌 사과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애플 측이 공식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애플이 한동안 사용한 무지갯빛 사과 로고는 '튜링의 사과'로 여겨지곤 합니다.

애플컴퓨터 창업 이래로 애플을 대표해 온 사과 로고.

최근 애플이 이 로고를 도용했다는 이유로 한 스타트업에 소송을 걸어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의 레시피 공유 및 구독 앱 '프리페어'(Prepear).

이름의 일부인 '배'(pear)모양을 딴 로고를 내세우고 있죠.

프리페어는 사용자들이 음식 조리법을 올리고, 식재료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입니다.

그런데 애플은 프리페어가 사용해 온 배 모양의 로고가 사과 로고와 비슷하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우리 로고가 애플의 로고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요?"

프리페어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소송비용 등이 크게 부담되지만,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야 할 도덕적 의무를 느낀다고 말합니다.

"'배'를 '사과'로부터 구해주세요"

국제 청원 사이트에도 올라온 이 사연은 13일 기준 6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사실 애플도 창업 초기 자사의 사과 로고 때문에 법적 분쟁에 휘말린 적이 있는데요.

애플 레코드.

1968년 비틀스가 설립한 애플 레코드가 사과 모양의 로고를 사용하고 있었던 거죠.

애플의 음악 관련 사업 진출 등의 문제를 놓고 애플이 애플레코드와 합의하기까지 무려 30여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프리페어는 직원 5명 규모의 작은 회사인 데다 레시피 공유 서비스가 애플의 사업영역과 겹치지 않는데요.

초록색 배 모양의 로고가 일반인들이 보기에 애플의 사과 로고와 헷갈릴 모양이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죠.

"과일 로고는 전부 애플 것?"

애플이 예전부터 소송전을 통해 기업들의 과일 로고 사용을 막았다는 내용에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습니다.

"과일 로고 쓰지 마!"

애플의 소송전은 정당한 상표권 행사일까요, 아니면 IT 공룡기업의 횡포일까요.

박성은 기자 김지원 작가 김혜빈 / 내레이션 이성원 인턴기자

[이슈 컷] "과일 로고는 전부 당신들 것인가" IT공룡 애플이 욕먹는 이유 - 2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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