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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이정현·이주영, 박신자컵 앞두고 '절실 또 절실'

송고시간2020-08-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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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유망주 이정현, 무릎 수술 세 번 받고 최근 프로 복귀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프로 입문 이주영 '기회가 보인다'

이정현(왼쪽)과 이주영.
이정현(왼쪽)과 이주영.

[촬영= 김동찬]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6일 충북 청주에서 개막하는 여자프로농구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절실한 선수들의 무대다.

이 대회는 정규리그에서 많이 뛰지 못하는 유망주들 또는 벤치 멤버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려는 취지이기 때문에 이 대회를 통해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받으려는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그중에서도 부천 하나원큐의 센터 이정현(28·187㎝)과 인천 신한은행 이주영(23·189㎝)의 '절실함'이 눈에 띈다.

2019-2020시즌 경기에서 코트에 투입되는 이정현(29번).
2019-2020시즌 경기에서 코트에 투입되는 이정현(29번).

[W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이정현은 최근 인터뷰에서 "한 번 제대로 뛰어야 평생 후회를 안 할 것 같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정현은 청주여고 재학 시절만 해도 '초고교급 선수'라는 별칭과 함께 한국 여자농구를 짊어지고 나갈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이정현은 그러나 프로 입단 후 4시즌을 뛰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사라졌다.

우리은행 시절 28경기에 나와 평균 3.1점을 넣은 2011-2012시즌이 그나마 전성기였다.

2013-2014시즌을 끝으로 프로 무대를 떠난 이정현은 실업 김천시청에서 3년간 활약하며 절치부심했고, 지난해 12월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복귀했다.

실업팀에서 뛸 때보다 몸무게를 무려 15㎏이나 줄였다는 이정현은 "이 몸무게로 운동하는 것이 신인 시절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정말 제대로 한 번 뛰어야 평생 후회가 안 남을 것 같다"고 다가오는 박신자컵과 정규리그를 별렀다.

프로 입단 후 왼쪽 무릎 수술만 세 번 한 이정현은 "농구를 한참 배워야 할 때 계속 다치면서 프로에서 적응에 실패했다"며 "지금도 무릎 바깥 연골이 없어서 병원에서 '나중에 인공 관절을 넣으려면 뼈 상태가 어느 정도 좋아야 하니까 프로 복귀는 잘 생각해보라'고 했지만 또 네 번째 무릎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다시 프로에 오기를 잘한 것 같다"고 다부진 표정으로 말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뛰는 이주영(20번).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뛰는 이주영(20번).

[W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한은행 이주영은 올해 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순위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그는 남들보다 늦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 대개 고교 졸업과 동시에 프로에 도전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부산대를 졸업하고서야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농구 시작, 프로 입문, 신인 지명 순위가 다 늦은 편이지만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인터뷰할 선수를 추천해달라는 말에 이주영을 지목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한은행은 센터인 김연희가 부상으로 2020-2021시즌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김수연과 함께 이주영이 골밑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주영은 "솔직히 처음 프로에 왔을 때는 출전 기회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안일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올해 외국인 선수도 없기 때문에 주위에서 '더 욕심을 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핸드볼 선수 출신이라는 그는 "프로 입단 이후 안일했던 때가 요즘은 정말 '아차' 싶다"며 "박신자컵은 물론 정규 시즌 때까지 절실함을 갖고 노력해야 저에게 돌아올 기회도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다짐했다.

남자프로농구와 달리 대학 출신 신인이 많지 않은 여자프로농구에서 대학 출신 신인으로 모범도 되고 싶다는 이주영은 "정규리그에서도 조금이라도 뛰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둘은 지난해까지 김천시청과 부산대에서 각각 뛰며 친분도 쌓은 사이다.

이정현은 "서로 연습경기를 하면서 주영이와 이야기할 기회가 많았다"고 함께 프로 진출의 꿈을 키우던 때를 떠올리며 "아마 KB (박)지수(198㎝) 다음으로는 리그에서 우리가 가장 큰 편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절실함을 안고 뛰는 '빅맨' 이정현과 이주영이 이번 박신자컵에서 희망의 공을 쏘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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