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 밀집 부산 괴정사거리, 휴가철까지 겹쳐 한산
송고시간2020-08-14 09:51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오후에 반차 휴가를 내고 병원에 가려 했는데 집단 휴진에 참여한 병원이 많다고 해 어디에 가야 할지 모르겠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일일이 찾아다니기 어렵다."
얼마 전 다리를 다쳐 병원에 가려 했던 직장인 김모(27)씨는 동네 병원이 집단 휴진에 나서자 고민이 커졌다.
실제 전공의에 이어 동네 의원까지 집단휴진에 나선 14일 오전.
20여 곳 병원이 밀집된 부산 사하구 괴정사거리는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한산했다.
대부분이 집단휴진에 동참, 문을 연 병원을 찾기가 힘들었다.
이날 전공의와 동네 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전공의의 선배 의사인 전임의 일부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참여했다.
내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의원들이 모여 있는 이 거리에는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문을 닫은 상태라 환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해 보였다.
동네 의원들은 오늘부터 오는 17일 임시공휴일까지 휴진한다는 내용의 종이 안내문을 유리문 곳곳에 붙여 놓은 상태였다.
이처럼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동네 의원이 대거 휴진하면서 병원을 찾는 일부 사람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평소 당뇨와 고혈압 관리 등을 위해 2주마다 사하구 괴정동 내과를 찾는다는 서모(69)씨도 이날 고민이 커졌다.
그는 "혈소판 수치를 재는 등 꾸준히 검사받고, 처방받기 위해 가까운 동네병원을 찾는다"며 "이 병원을 꾸준히 다녔던 터라 더 큰 병원에 갈지 진료를 미뤄야 할지 아무래도 고민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사회에 따르면 부산은 16개 구·군 중에서 일부 지역은 최소 60% 이상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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