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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문닫았네"...전국 시도 동네의원 휴진 속출

송고시간2020-08-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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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40∼20% 참여 '진료 공백 우려'…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

"병원급 의료기관 진료 시간 확대…큰 혼란은 없을 것"

한 건물에 세 곳 의원이 '휴가'
한 건물에 세 곳 의원이 '휴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병원보다 보건소에 알아보면 정확해요. 보건소에 전화해서 휴진 여부 미리 확인하고 가세요."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해 14일 하루 집단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동네 의원들 휴진으로 일반 환자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광복절 연휴와 맞물려 의료기관 이용에 적지 않은 불편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20여 곳 병원이 밀집한 부산 사하구 괴정사거리는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한산했다.

동네 의원들은 '오늘부터 오는 17일 임시공휴일까지 휴진한다'는 종이 안내문을 유리문 곳곳에 붙여 놓았다.

병원을 찾은 일부 사람들이 발길을 돌렸다.

평소 당뇨와 고혈압 관리 등을 위해 2주마다 사하구 괴정동 내과를 찾는다는 서모(69) 씨는 "혈소판 수치를 재는 등 꾸준히 검사받고, 처방받기 위해 가까운 동네병원을 찾는다"며 "이 병원을 꾸준히 다녔던 터라 더 큰 병원에 갈지 진료를 미뤄야 할지 아무래도 고민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동네 의원 2천394곳 중 1천40곳(43%)이 휴진해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어 제주와 대전이 40%, 경남 32%, 인천 30%, 전북 25%, 울산 22%, 청주 20%, 강원 20% 순이다.

전북 진안군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 11곳 중 10곳이 휴진에 참여한다고 신고한 만큼 진료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긴장 감도는 대한의사협회
긴장 감도는 대한의사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오전 8시 30분께부터 문을 연 진안군의 한 의원은 "다른 곳이 휴진한다고 해서 우리 의원으로 환자들이 특별히 몰리고 있지는 않다"면서 "평소처럼 진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의사회는 이날 오후 3시 대전역 광장에서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 집회를 연다.

휴진에 동참한 한 의료인은 "저출산 추세와 높은 의사 증가율을 고려하면 의사 수가 모자란다는 것은 잘못된 정책 판단"이라며 "특수·전문 분야 의사 과부족 문제의 해결 없이 무턱대고 의대 정원을 늘려 전체 의사 수만 늘리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휴진 병원과 대체 병원 등에 관해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진료 시간을 확대하는 만큼 의료공백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집단휴진에는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필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제외하고 동네 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와 대학병원 같은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참여했다.

의협이 주도하는 대규모 집단휴진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 2014년 원격의료 반대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다. 이미 지난 7일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벌이며 단체행동의 포문을 열었고 의협이 가세하며 화력을 키우고 있다.

의협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추진 등의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진료과와 지역에 따른 불균형한 인력 배치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의사 수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나보배 변지철 이승민 이재현 이정훈 최재훈 윤태현 이재림 박성제 김준호)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QpnBg-BAzCE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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