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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UAE 평화협정에 "무슬림 등에 칼" 맹비난

송고시간2020-08-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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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테헤란에서 열린 반미 시위에서 불에 타는 이스라엘 국기와 성조기
2018년 테헤란에서 열린 반미 시위에서 불에 타는 이스라엘 국기와 성조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이뤄진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정을 맹비난했다.

이란 외무부는 14일 국영 방송을 통해 낸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과 UAE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강하게 규탄한다"라며 "이는 중동에서 '저항의 축'을 더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양국의 어리석은 전략적 행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합의는 팔레스타인과 모든 무슬림의 등에 칼을 꽂는 짓이다"라며 "UAE,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정부는 이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태로 벌어지는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 건국 뒤) 지난 70년간 성스러운 팔레스타인의 땅을 해방하려고 저항하며 흘린 무고한 피는 머지않아 배신자들의 목을 조르게 될 것"이라며 "시온주의 정권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의 방정식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리궁전에 앉아서 팔레스타인인의 얼굴을 발톱으로 할 퀸 지배자들(중동의 친미 군주국)은 이제라도 각성해 피아를 제대로 구분하라"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UAE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중단하는 것을 조건으로 UAE와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아랍 이슬람권 국가 가운데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곳은 이집트와 요르단에 이어 UAE가 세 번째가 될 전망이다.

UAE는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다른 대부분의 아랍 이슬람권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적성국이며,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무장정파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걸프 지역의 친미 수니파 군주국가(카타르 제외)와도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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