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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확진자 증가에 '화들짝'…시도교육청 2학기 등교 방식 고심

송고시간2020-08-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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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매일등교 가능' 안내했던 비수도권 교육청, 일단 신중모드

유은혜 부총리, 다음 주 시도교육감들과 재협의

6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시도교육청 부교육감들과 영상 회의에서 발언하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6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시도교육청 부교육감들과 영상 회의에서 발언하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2학기 등교 방식을 결정하는 일선 시도교육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비수도권 교육청 대부분은 애초 2학기에는 전체 학생의 '매일 등교'도 가능한 것으로 관할 학교에 안내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교육부와 방역 당국의 지침을 지켜보겠다며 '신중 모드'로 전환한 모양새다.

15일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교육청은 2학기 학생 수가 많은 과대 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은 과밀학급이 몰린 학교를 제외하고는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등교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앞서 교육부가 2학기 등교 방식은 정부의 감염병 위기 단계에 따른 대책을 준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재와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되면 2학기에도 학교의 밀집도를 3분의 2 이내에서 유지해달라고 안내했다.

교육부는 다만 과대 학교를 제외한 학교에는 권장 사항일 뿐 2학기 교내 밀집도를 학교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학교는 2학기 매일 등교 방침을 세웠다.

이는 학력 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와 함께 '퐁당퐁당' 등교에 대한 피로감 등을 고려한 조치이자 1학기에 '교내 감염' 추정 사례가 전국적으로 1건에 불과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판단이었다.

그러나 경기도 용인과 부산 등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면서 교육 당국은 당혹스러워졌다.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용인 대지고와 죽전고에서는 학생 확진자 7명과 그 가족 2명 등 총 9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기숙학교인 부산 기계공고에서도 12일부터 전날까지 학생 3명이 감염됐다. 특히 이 학교 감염과 관련해선 학부모에게까지 코로나19가 n차 전파돼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용인 대지고와 죽전고의 경우 확진 학생들이 지난 주말 학교 밖에서 함께 어울린 탓에 교외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기숙사 생활을 하는 부산 기계공고는 교내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갑작스럽게 교내로까지 침투하면서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던 교육청들은 일단 교육부 협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주 관내 학교에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안내한 충남도교육청은 "교육부와 2학기 학교 밀집도 방침을 논의 중"이라며 "교육부 협의에 따라 학교에 안내하는 사항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도 "지난 7일 각 학교에 교육부 안내대로 등교 인원을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되 학교가 자율적으로 밀집도를 정하라고 공문을 보냈다"면서도 "(밀집도와 관련해) 교육부와 수시로 논의하고 있고 결과가 나오면 추후 달라진 내용을 안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도 "일단 8월까지는 등교하더라도 1학기 때와 비슷하게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제한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면 등교를 안내한 대구시교육청의 경우 전체 학생의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역시 교육부와 방역 당국, 교육청 간 협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다음 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질병관리본부, 시도교육감들과의 협의를 거쳐 2학기 등교 방침을 재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 제공]

정부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터여서 교내 밀집도 조치가 강화될 수도 있다.

교내 밀집도 2단계가 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의 밀집도는 3분의 1 이하(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강화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다고 해서 바로 등교 수업 방식도 2단계로 격상되는 것은 아니고, 일단은 방역 당국과 먼저 협의를 거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지 않더라도 (1학기 때처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있는 지역의 학교 밀집도만 3분의 1로 강화하는 조치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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