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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확산' 위기…지역발생 환자 급증·깜깜이 비율 껑충(종합)

송고시간2020-08-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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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생 확진자 어제 155명…서울-경기 합산 139명으로 첫 100명대

깜깜이 환자비율 이달 6%→14%…4월 초 집계 시작 이래 최고치 기록

서울-경기 교회 중심 확산…내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집단감염 발생' 사랑제일교회 폐쇄
'집단감염 발생' 사랑제일교회 폐쇄

(서울=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교회 등을 중심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수도권 대확산'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14일 2단계 기준인 '50명∼100명 미만' 구간에 진입한 데 이어 15일에는 이를 훌쩍 넘는 150명대를 기록했다. 또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 비율은 이미 1단계 기준인 5%를 훌쩍 넘어 14%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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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사례도 이달 들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날 교회와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 체인, 방문판매업체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한 서울과 경기도에 대해 오는 16일부터 2주간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현재 거리두기는 1∼3단계로 구분돼 있는데 각 단계는 ▲ 일일 확진자 수(최근 2주간 지역발생) ▲ 감염경로 불명사례 비율 ▲ 관리중인 집단발생 현황 ▲ 방역망내 관리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 지역발생 환자 15일 0시 기준 155명…"깜깜이 환자비율 14% 넘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0∼15일 17명→23명→35명→47명→85명→155명으로 엿새째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이날 0시 기준 155명은 3월 11일(239명) 이후 최다 기록이자 2단계 기준 '50∼100명 미만'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만 교회 등을 중심으로 139명(서울 72명, 경기 6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경기 2개 지역의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이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최근 2주간 감염경로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깜깜이 환자 비율도 급격히 높아졌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 사례의 비율이 14%를 넘어 방역망의 통제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1주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로 보인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8.2∼15) 발생한 확진자 703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93명으로 전체 13.2%를 차지했다.

전날 기준으로 2주간(8.1∼15)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3.7%로, 방대본이 해당 지표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4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깜깜이 환자 비율은 이달 초순까지만 해도 6% 정도로 안정된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 8일부터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해 일별로 8.5%→9.2%→10.4%→10.1%→11.4%→13.4%→13.7%→13.2%를 기록하며 일주일 사이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는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거리두기 1단계에 해당하는 깜깜이 환자 비율 기준은 5%다. 2단계 기준은 따로 설정돼 있지는 않고, 3단계 기준은 '급격한 증가'로만 돼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한 우리제일교회 출입 통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한 우리제일교회 출입 통제

(용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 지난 14일 오후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수도권서 집단감염 일주일새 최소 9건…"환자 기하급수적 증가할 위험"

나머지 지표인 '관리 중인 집단발생 현황'과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각각 1단계 기준을 벗어난 상태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관리 중인 집단발생 사례가 크게 늘어나 이미 1단계 기준인 '감소 또는 억제' 조건이 깨졌을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이 지난 10일 발표한 최근 2주간(7.26∼8.8) 집단감염 사례는 6건으로 직전 2주(7.12∼25) 10건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수도권에서 새로 발생한 집단감염만 최소 9건에 달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서울의 경우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34명), 강남구 금 투자 전문기업 '골드트레인'(20명),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16명), 동대문패션타운 '통일상가'(4명), 양천구 '되새김 교회'(4명),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우리제일교회'(105명)를 비롯해 '양평 마을행사'(31명), '죽전고-대지고'(9명), 파주 '일가족-커피전문점'(17명)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망 내 관리 비율(신규 확진자 중 자가격리 상태에서 확진된 사람의 비율)은 지난 10일 발표 기준으로는 최근 2주간 80%를 넘어 관리 범위에 들어왔다. 하지만 10일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깜깜이 환자도 늘어난 터라 이 비율 역시 다시 80% 아래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이런 지표가 가리키는 위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칫 확진자가 방역망의 관리를 벗어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위험도가 높아져 앞으로도 당분간은 확진자도 큰 폭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까딱하면 우리의 방역망 그리고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현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상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 2∼3월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온 대구·경북지역에서 겪었던 병상부족의 악몽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병상 상황을 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음압병상은 1천725개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805개로 절반 수준이다. 이 가운데 중환자용 음압병상은 548개 중 165개만 비어있다.

정부는 만약 수도권에서 중증환자가 대거 발생하면 3개 시도의 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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