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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전 김학순 할머니 증언, 세상을 울렸다"…기림일 문화제

송고시간2020-08-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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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아 정의연 등 주최

제8차 세계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나비문화제
제8차 세계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나비문화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8차 세계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열린 나비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2020.8.14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14일 궂은 날씨 속에서도 29년 전 고(故) 김학순 할머니(1924∼1997)가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증언한 이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서울 청계천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열렸다.

정의기억연대와 여러 연대단체가 공동주최한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나비 문화제'에는 전국 곳곳에서 모인 학생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체온을 측정한 뒤 주최 측이 나눠주는 노란 띠를 매고 "할머니들에게 명예와 인권을", "30년간의 외침, 공식사죄 법적 배상"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중·고등학생들이 모여 만든 '역사 청소년 합창단'과 대학교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 등 단체들은 합창과 율동 등 그간 준비해온 공연으로 이날의 뜻을 기렸다.

'제주 평화나비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한 대학생은 "지난 몇 달 간 큰 난관을 겪어왔다. 누군가는 이용수 평화 인권가의 말씀 일부를 왜곡해 운동에 상처를 냈고, 일본군 성노예제 자체를 부정하는 세력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우리를 되돌아봤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고민했다"며 "결국 우리의 운동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한다. 더 성찰하고 고민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화제 사회를 맡은 최광기 토크컨설팅 대표는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이 땅에 증언한 낮고 묵직한 한마디가 세상을 울렸고, 수많은 할머니가 뒤를 이어 일본군 성노예제를 고발하고 시민이 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연과 정대협은 지난 30년 동안 절대 부끄럽지 않은 길을 한결같이 걸어왔다. 앞으로도 시련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국내 최초로 공개 증언을 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린 날이다.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2018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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