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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라이 "중국 이빨 드러낸 것…우린 하던 대로 계속하겠다"

송고시간2020-08-1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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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재판은 중국정부 약속이행 여부 밝힐 리트머스 시험지"

석방되면서 '두손 엄지척'.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석방되면서 '두손 엄지척'.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홍콩 언론재벌 지미 라이는 이번 일은 중국 정부가 "이빨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라이는 풀려난 지 사흘만인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그들(중국 정부)이 아직 물지는 않았다"면서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중국 본토로 보내져 그곳에서 재판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자신의 사례가 홍콩 기본법을 존중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는지를 알아보고 홍콩 사법체계를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리트머스 종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의 루퍼트 머독'으로 불리는 라이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로, 중국이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11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40여시간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라이의 체포 소식에 분노한 홍콩인들이 앞다퉈 빈과일보를 구매하면서 평소 7만부가량 판매되던 신문은 그가 체포된 이후 50만부 이상 팔려나갔다.

또한 기업들은 빈과일보 광고면을 줄줄이 예약했으며 그가 소유한 회사 주식 매수가 유행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사주 체포 모습 1면에 실은 홍콩 빈과일보[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주 체포 모습 1면에 실은 홍콩 빈과일보[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라이는 이런 홍콩인들의 기발한 대응 방식을 거론하며 홍콩 시위의 미래는 창의성과 인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에 우리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좀 더 유연하고 주의 깊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력이 아닌, 시간이 우리의 무기"라며 "시간은 우리 편이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중국의 홍콩 탄압에 대한 맞대응으로 중국 및 홍콩 관리에 대한 제재와 홍콩인 이민 수용 등의 카드를 내민 것이 "홍콩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홍콩인들은 자유국가인 영국에 살 수 있다. 중국이 너무 세게 밀면 모두 떠날 것이고, 이 사실은 중국공산당에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라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의 중국을 겨냥한 적대적 언사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중국이 발언을 자제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과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아시아에 더 관여할수록 여기 있는 모두에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빈과일보 운영에 관해선 "한계선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면서도 "하던대로 계속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렇다고 기자들이 순교자가 되기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일할 때 스스로 안전과 양심, 사회에 대한 의무를 생각하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홍콩의 미디어 거물 지미 라이[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의 미디어 거물 지미 라이[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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