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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틀렸다"…운영 중단 명령에 PC방·노래방 업주들 '시름'

송고시간2020-08-1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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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김상연기자

인천 고위험 시설 자영업자들 "교회 집단 감염에 애꿎은 우리만…"

손님 발길 끊긴 노래방
손님 발길 끊긴 노래방

[촬영 김상연]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올해 장사는 글러 먹었어요. 괜찮아질 거라는 헛된 희망만 품었던 것 같네요."

정부가 '수도권 방역 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한 18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번화가.

최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영향인지 길거리는 대체로 한산했다.

특히 19일 오전 0시부터 운영 중단을 앞둔 PC방과 노래방 등 '고위험 시설'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5년째 PC방을 운영 중인 A(47)씨는 "출입자 명단을 적으라면 적고 QR코드 검사를 하라고 하면 했다"며 "이제는 운영하지 말라고 하니 정말 미치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교회에서 터져 나온 집단 감염 탓에 애꿎은 자영업자들이 쓰러진다"며 "옆집 PC방은 영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서 못 버티고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130석 이상을 갖춘 이곳 PC방에는 40여명이 채 되지 않는 손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마저도 불과 2시간 후면 모두 집으로 되돌려보내야 했다.

PC방에 설치된 QR코드 인식용 휴대전화
PC방에 설치된 QR코드 인식용 휴대전화

[촬영 김상연]

다른 PC방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아르바이트생 B(23)씨는 "얼마 전부터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당분간 문을 아예 닫게 됐다"며 "사장님께서 많이 속상해하신다"고 전했다.

PC방에 들어와서 문 닫는 시간을 확인하고는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인근 한 노래연습장은 영업 개시 후 단 한 팀밖에 받지 못했다.

노래방 업주 C(60)씨는 "기본 시간과 서비스 시간을 생각하면 오후 10시부터는 손님도 못 받는다"며 "사실상 영업이 끝난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국민이라 정부 조치에 따르긴 하는데 속상한 마음은 지울 수 없다"며 "사실 노래방은 큰 잘못이 없는데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도 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bUyiun7wMFc

이날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위험이 높은 고위험 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고위험 시설에는 ▲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 콜라텍 ▲ 단란주점 ▲ 감성주점 ▲ 헌팅포차 ▲ 노래연습장 ▲ 실내 스탠딩 공연장 ▲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 뷔페 ▲ PC방 ▲ 직접판매홍보관 ▲ 대형학원(300인 이상) 등 12개 시설이 해당한다.

한편 이날 현재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 관련 인천 거주 교인은 14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이날까지 1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업 중단 앞둔 인천 한 PC방
영업 중단 앞둔 인천 한 PC방

[촬영 김상연]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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