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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면수업 재개에 반발 확산…여론조사 79%가 반대

송고시간2020-08-2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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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김재순기자

교육·보건 전문가들 "정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신 반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면 수업 재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

지역별로 대면 수업이 이미 시작되고 있으나 여론은 반대가 훨씬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정부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 결과 대면 수업 재개가 코로나19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답변이 79%에 달했다.

지난 6월 조사 때의 76%보다 3%포인트 높아져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대면 수업 재개에 반대하는 응답자들은 최소한 2개월간 수업 중단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면 수업 재개가 코로나19 확산과 무관할 것이라는 답변은 18%에 그쳤다.

코로나19 때문에 수업이 중단된 교실
코로나19 때문에 수업이 중단된 교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역별로 대면 수업이 시작되고 있으나 여론은 반대가 훨씬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이처럼 대면 수업 재개에 반대하는 의견이 높은 것을 두고 교육·보건 전문가들은 "정부 당국의 코로나19 통제 능력과 학생들을 위한 위생 조치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브라질 정부는 재정난을 들어 내년 교육·보건 분야 예산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전국 27개 주 가운데 북부 아마조나스주에서 지난 10일부터 공립학교 대면 수업이 재개됐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전면 중단됐던 대면 수업이 재개된 것은 5개월 만이다.

아마조나스주 정부는 주도(州都)인 마나우스시에서 11만여명의 공립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면 수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면 수업은 학생들을 몇 개 그룹으로 나눠 교대로 진행되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수 사항이다.

마나우스시를 제외한 내륙지역 공립학교에서는 당분간 온라인 원격수업이 계속되고. 마나우스시에서도 사립학교의 대면 수업은 1개월 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아마조나스주 외에 최소한 10개 주에서 대면 수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면 수업 재개에 빈대하는 교사들
대면 수업 재개에 빈대하는 교사들

리우데자네이루시의 교사들이 당국의 대면 수업 재개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리우교육협회]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각급 학교의 수업이 중단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으나 4개월이 넘어가면서 대면 수업을 더는 늦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코로나19를 이유로 격리가 장기화하면서 학생들의 교육 수준과 사회화 과정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교사들이 대면 수업 재개에 반대하고 있어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대면 수업 재개 반대와 원격수업 유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코로나19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없이 당국이 대면 수업 재개를 강행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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