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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전대] 일생의 연설 바이든…장남 빈자리 컸다

송고시간2020-08-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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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보, 2008·2012 전당대회서 부친 소개…2015년 뇌암 사망

"내 영혼"으로 불러온 아들…"곁에 없어도 매일 내게 영감"

2012년 전당대회 당시 아버지 조 바이든 소개하는 장남 보
2012년 전당대회 당시 아버지 조 바이든 소개하는 장남 보

[EPA=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나의 친구, 나의 아버지, 나의 영웅, 조 바이든을 환영해주십시오."

2008년 8월 27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 후보의 장남 보 바이든 델라웨어주 검찰총장은 부친을 이렇게 소개했다.

바이든이 1972년 아내와 어린 딸을 사고로 잃은 시련 속에서도 두 아들을 얼마나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해줬는지 장남의 입으로 전해 들으며 이미 전당대회 현장은 숙연해진 상황이었다.

이어 성큼성큼 걸어 나온 바이든이 장남 보를 힘껏 껴안았다. 정치적 후계자로 여기며 '내 영혼'이라고 불러온 아들이었다. 2012년 전당대회 무대에서도 바이든을 소개한 건 보였다.

2008년 전당대회서 장남 보와 포옹하는 조 바이든
2008년 전당대회서 장남 보와 포옹하는 조 바이든

[EPA=연합뉴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돼 전당대회 수락연설을 한 20일(현지시간), 그 아들은 그 자리에 없었다.

2015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이번에도 연설에 앞서 자랑스럽게 아버지를 소개해줬을 아들이었다.

바이든은 보를 잃은 슬픔 속에 2016년 대선 출마도 내려놓았다. 이날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당수의 미국인이 바이든의 비극적 가족사를 잘 알고 있다. 고통스러운 개인사지만 시련을 마주하고 이겨내는 한 인간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자 같은 일을 겪는 이들과 공감을 확보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해서 바이든의 정치인생에도 중요한 사건들로 자리매김해왔다.

대선후보 수락연설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대선후보 수락연설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

바이든이 대선후보 수락연설로 대미를 장식한 이날 전당대회 행사에서도 보를 추모하는 영상이 나왔다.

곧이어 등장한 피트 부트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보의 공직 헌신에 찬사를 보내며 바이든 지지연설을 했다. 지난 3월 부트지지 전 시장이 대선 경선을 포기하고 지지선언을 했을 때 바이든은 "내 아들 보를 생각나게 한다. 내게는 누군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라며 감사를 표한 바 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유명 코미디언 줄리아 루이 드레이퍼스는 "바이든은 고통과 상실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바이든도 일생의 연설이라고 할 이날 수락연설에서 보를 거론했다. 가족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보는 더는 우리 곁에 있지 않지만 매일 내게 영감을 준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가족 등을 잃은 이들을 상대로 '가슴에 깊고 검은 구멍이 뚫리고 거기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안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아내와 어린 딸, 장남 보를 차례로 잃은 일을 뜻한 것이다.

2008년 전당대회의 바이든 부자
2008년 전당대회의 바이든 부자

[EPA=연합뉴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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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J9eHakS2w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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