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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노상방뇨로 골머리 앓던 네덜란드가 짜낸 해결책은?

송고시간2020-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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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zAUUEd5Lsc

(서울=연합뉴스) 노상방뇨(路上放尿), 길거리에서 소변을 보는 일.

우연히 길에서 노상방뇨 하는 사람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텐데요.

경찰청 경범죄 처벌법 단속 현황에 따르면 노상방뇨 범칙금 부과 건수는 매년 7천여 건에서 9천여 건에 이릅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각국도 공공장소에서의 노상방뇨 문제로 오랜 세월 골머리를 앓아 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 프랑스 파리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이 노상방뇨로 악명 높은데요.

식당이나 카페의 화장실이 유료인 유럽 도시들, 아무리 벌금을 높게 매겨도 노상방뇨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죠.

그러자 최근 암스테르담시가 거리 곳곳에 조금 특별한 소변기를 설치했다는 소식입니다.

얼핏 보기엔 평범한 도로 화분 같지만, 아래쪽 '조준점'이 이것이 소변기란 사실을 알려줍니다.

"화분에다 볼일을 보라고?"

'그린 피'(Green Pee), 우리말로 '녹색 소변' 혹은 '친환경 소변'이란 이름의 이 소변기.

소변기 위 화분에 심겨 있는 것은 삼으로도 알려진 식물, 대마입니다.

사람들이 여기에 본 소변이 변기 내부의 대마 섬유와 섞여 천연 비료가 만들어지는 일종의 '친환경 변기'인 거죠.

'그린 피'에 모인 소변으로 만들어진 천연 비료는 주변 공원 등의 녹지를 가꾸는 데 쓰입니다.

암스테르담시에서는 2018년 '그린 피'의 시범운영을 통해 노상방뇨가 약 50% 감소했다는데요.

이 화분 소변기는 사람들이 유서 깊은 건물 벽에 소변을 봤을 때 생기는 건물 부식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매년 노상방뇨 할 곳을 찾아 헤매다 운하에 빠진 사람들이 사망하곤 하는 암스테르담에서 사람의 목숨도 구합니다.

'어차피 노상방뇨 할 거면 환경을 위한 일이라도 하라'는 취지의 소변기는 2018년 프랑스 파리에도 등장했습니다.

'위리트로트와'라는 이름의 소변기는 노트르담 성당 등 명소 주변에 설치돼 행인의 소변으로 거름을 만듭니다.

그러나 파리의 친환경 소변기는 시민들의 찬반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소변기가 설치된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는데요.

"집 바로 앞에서 사람들이 소변보는 모습을 봐야 하나."

미국과 독일, 영국에선 특수 페인트로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에게 소변이 그대로 튀도록 하는 벽을 만들기도 했죠.

세계 곳곳의 골칫거리인 노상방뇨,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은정 기자 김지원 작가 김혜빈

[뉴스피처] 노상방뇨로 골머리 앓던 네덜란드가 짜낸 해결책은? - 2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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