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쓰러지고 도로 잠겨…광주·전남 태풍 피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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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26일 제8호 태풍 바비가 광주·전남을 지나면서 강풍 피해와 정전, 도로 침수 등이 잇따랐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101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이날 오후 6시 50분께 영암군 삼호읍의 한 주유소에서 대형 간판이 떨어졌고 오후 8시 19분께는 해남군 해남읍 한 아파트에서 강풍에 출입문이 떨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했다.

오후 4시께 신안 가거도(4가구)·장도(66가구)·중태도(6가구)·상태도(51가구)에서 총 127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이 중 장도는 오후 11시께 복구가 완료됐으며 상태도는 복구됐다가 또다시 정전이 발생했다.

순천에는 이날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가곡동과 연향동, 덕월동, 조례동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가 오후 10시께 배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광주소방본부에도 33건의 강풍 피해 및 위험물 안전 조치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6시 44분께 광주 북구 문흥동 일대 아파트 4곳과 주택가에서 2천100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50분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휘어지면서 전선과 접촉해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풍으로 육상과 해상·항공 교통도 통제됐다.

목포·여수·완도·고흥 등의 54항로 69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여수공항의 항공편도 결항했다.

열차의 경우 이날 오후 5시 이후 경전선 광주송정∼순천역 구간과 오후 6시 이후 호남선 광주송정∼목포역 구간 운행이 중지됐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오후 7시부터 국내 4번째 규모의 해상 교량인 신안 천사대교(길이 7.2km) 통행을 제한했다.

낙석 위험이 있거나 호우 피해를 복구 중인 구례·곡성 도로 6곳의 통행도 통제됐다.

통제 중인 곳은 국도 17호선 구례 냉천IC 램프, 국도 15호선 곡성 오산 성덕재, 지방도 840호선 곡성 오곡, 지방도 857호선 순천 월등, 지방도 861호선 구례 성삼재, 군도 9호선 구례 문척교 등이다.

이날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풍속은 전남 신안군 흑산도 초속 47.4m, 가거도 43.4m, 홍도 41.1mm, 진도 서거차도 39.5m, 광주 무등산 33.7m다.

가거도는 태풍의 중심과 가장 가까웠으나 정전으로 기상관측기 작동이 중단돼 더 거센 강풍이 불었을 것으로 보인다.

강수량은 순천 142.9mm를 최고로 화순 이양 125mm, 장흥 유치 117mm, 강진 112mm, 광양 백운산 103.5, 영암 학산 103mm, 신안 압해 63mm, 목포 51.8mm, 광주 33.6mm 등이다.

기상청은 27일까지 50∼150mm, 지리산 부근은 최고 2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 바비는 26일 오후 11시 기준 군산 서쪽 약 190km 해상을 시속 30km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 기압 955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40m(시속 144km)의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은 27일 오전 5시께 서울에 근접한 뒤 오전 6시께 황해도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areu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8/27 00:1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