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에 충남서 나무 쓰러지고 정전…양식장 치어도 폐사(종합2보)
송고시간2020-08-27 11:48
유리창·외벽 부서지기도…태안 북격렬비도에 초속 44m 강풍
(홍성·대전=연합뉴스) 이은파 양영석 이재림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 영향으로 27일 새벽 양식장(종묘 배양장) 치어가 폐사하는 등 대전·충남 지역에 피해가 이어졌다.
대전시와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충남 태안 한 양식장에 전기공급이 중단된 데 이어 비상 발전기까지 과부하로 고장 나면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넙치 치어가 폐사했다.
운영자는 "이곳에서 200만마리의 치어를 키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태안에선 낙뢰와 강풍으로 정전이 돼 690가구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
낙뢰가 떨어져 정전된 소원면 의항리 지역 355가구는 긴급 복구됐지만, 강풍으로 전선이 끊긴 파도리 일대는 강한 바람 때문에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바람을 이기지 못해 공중화장실 유리창이 파손되는가 하면 예산과 천안 등 일부 과수 농장에선 사과와 배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가로수 쓰러짐, 간판 흔들림, 현수막 파손 등 크고 작은 피해 30여건이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처했다.
대전에서는 서구 한 결혼식장 외벽 마감재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태풍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해를 따라 북쪽으로 태풍이 빠져나간 뒤에도 보령과 태안 섬 지역을 중심으로는 매서운 바람이 불었다.
초당 최대 순간풍속이 북격렬비도 44.2m, 보령 외연도 30.6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물러가면서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당진, 서산, 태안, 홍성, 예산, 아산, 천안에 내려졌던 태풍 경보·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
서해 중부 전 해상에 내려진 태풍 경보는 주의보로 변경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바비를 뒤따르는 비구름대가 시속 30㎞ 속도로 북동진하면서 충남 북부지역에 오전까지 약한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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