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무너지고 도로 잠기고…광주·전남 태풍 피해 속출
송고시간2020-08-27 10:29
'초속 47.4m 강풍'에 신안 섬, 광주 문흥동·오치동 정전도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에서도 방파제가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27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103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가로수 전도 24건, 간판 파손 23건, 지붕 파손 7건, 침수 16건 등이었다.
지난 26일 오후 흑산도 초속 47.4m, 가거도 43.4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가거도항 방파제가 무너졌다.
신안군은 길이 480m의 방파제 중 300m가량이 유실 또는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영암군 삼호읍의 한 주유소에서는 대형 간판이 떨어졌고 도로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졌다.
신안 가거도(4가구)·장도(66가구)·중태도(6가구)·상태도(51가구)에서 총 127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으며 현재 일부 가구의 복구가 완료됐다.
순천에서는 오후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5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가곡동과 연향동, 덕월동, 조례동 일대 도로가 침수됐다가 오후 10시께 배수 작업이 마무리됐다.
광주에는 42건의 강풍, 도로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6시 44분께 광주 북구 문흥동과 오치동 일대에서 2천500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50분 만에 복구됐다.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휘어지면서 전선과 접촉해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7일 오전 4시를 기해 태풍특보가 해제되면서 비상 근무체제를 해제했으며 추가 피해를 조사해 복구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강풍으로 통제됐던 육상과 해상·항공 교통도 점차 재개됐다.
목포·여수·완도·고흥 등 여객선 운항이 이날 오전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여수공항의 경우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은 정상 운행 중이며 서울과 강원을 오가는 일부 항공편은 결항 중이다.
전날 오후부터 운행이 중지됐던 경전선 광주송정∼순천역 구간과 호남선 광주송정∼목포역 구간도 이날 오전부터 모두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강풍으로 통행이 제한됐던 신안 천사대교(길이 7.2km)도 태풍특보가 해제된 이날 오전 4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현재 서해남부 전해상과 남해서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바다의 물결은 최고 3m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누적 강수량은 순천 145.2mm를 최고로 화순 이양 126mm, 구례 피아골 119㎜, 장흥 유치 117.6mm, 강진 112mm, 신안 압해 63mm, 목포 52.7mm, 광주 33.6mm 등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오는 28일까지 광주·전남에 30∼80mm,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5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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