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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김민희가 받은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이 사라진다?

송고시간2020-09-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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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기자
박성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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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h6syBlXumU

(서울=연합뉴스) 지난 2017년 2월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

"여우주연상인 은곰상 수상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배우, 김민희"

시상자와 진행자가 김민희의 이름을 부르자 장내 참석자들과 카메라가 일제히 대한민국 배우를 주목했습니다.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우리나라 배우는 김민희가 최초였습니다.

그의 수상으로 국내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된 베를린국제영화제.

그런데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내년부터 큰 변신을 시도한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김민희가 받았던 여우주연상을 없앤다는 건데요.

정확히 말하면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의 남녀 구분을 없애고 그냥 주연상으로 합치겠다는 겁니다.

영화제 측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연기상은 성 중립적 방식으로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연기상을 성별로 나누지 않는 것은 영화계에서 성인지 의식을 더 개선하기 위한 신호"

영화제 측이 새롭게 세운 원칙에 따라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 역시 조연상 하나로 합쳐집니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각국에서는 영화계의 성차별과 성인지 감수성 부족 문제가 크게 대두됐습니다.

2017년,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이 불거지면서 항의의 목소리는 더 높아졌죠.

"영화제에 초청받는 여성 감독의 수가 남성 감독보다 현저히 적다", "영화제의 드레스 코드가 성차별적이다"

특히 일부 배우들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영화제 레드카펫을 이용해 영화계 의식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부응해 2018년 칸 영화제는 성추행과 성희롱 등을 신고할 수 있는 전용 핫라인을 개설했죠.

베니스 영화제 측은 조직위 고위층 남녀 동수 구성 등을 약속하며 성평등 증진을 약속했습니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의 연기상 성별 구분 철폐 또한 영화계 성인지 의식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되는데요.

남자배우들의 출연 기회가 훨씬 많은 상황에서, 오히려 여자배우들의 수상 기회를 뺏는 처사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연기상에서 성별 구분을 없앤다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이 시도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박성은 기자 김지원 작가 주다빈

[이슈 컷] 김민희가 받은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이 사라진다? - 2

junepen@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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