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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4부작 완역판 출간…올컷 전기도 곁들여

송고시간2020-09-0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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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무려 150년 넘게 세계 소녀들의 감성을 흔들어온 루이자 메이 올컷(1832~1888)의 명작 고전 '작은 아씨들' 시리즈 4부작 전권을 새로운 번역으로 만날 기회가 왔다.

올컷의 생애를 담은 전기(傳記)까지 추가해 '작은 아씨들 종합선물세트'로 포장했다.

도서출판 윌북은 '작은 아씨들', '조의 아이들',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로 구성된 '작은 아씨들' 시리즈 세트를 펴낸다고 3일 밝혔다. 공식 출간일은 오는 10일이다.

1권 '작은 아씨들'은 우리가 잘 아는 1부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1868년)에 2부 '좋은 아내들'(Good Wives.1869년)을 합본한 것이다. 2권 '조의 아이들'은 3권 '작은 남자들'(Little Men.1871년)과 '조의 아들들'(Joe's Boys.1886년)을 합본했다.

'작은 아씨들' 4부작 완역판 출간…올컷 전기도 곁들여 - 1

자유민주주의가 먼저 꽃을 피운 영미권에서조차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봤던 19세기 중반에 나온 작품임에도 주체적 삶을 추구하는, 당시로선 매우 파격적인 여성 캐릭터가 나온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여성 문학의 본격적인 주류 진입을 알린 작품 중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가족소설, 성장소설이면서 여성 소설로 분류되지만, 페미니즘 문학(Feminist Literature)으로 특정하지는 않는다. 학계에 따르면 기존 가부장제에 반대하는 페미니즘 소설과 달리 이 소설은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진영에서는 이 소설의 이런 특징을 한계점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특히 학계는 이 소설을 '크리스천 문학'의 모범으로 분류하므로 유물론과도 맞닿은 페미니즘과 근원이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당시 매우 열악했던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는데 이 소설이 크게 기여했고 문학성과 재미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진영이나 이념 논리와 상관없이 여성은 물론 남성들로부터도 '유익한 책'으로 평가받았던 불후의 명작이다.

비혼주의자였던 올컷은 남북 전쟁에 간호사로 자원해 참전하는 등 남성들을 상대로 여성 권익 신장을 주장할 자격이 넘칠 만큼, 위선적이지 않고 책임감 있는 삶을 살았다.

역자 김재용과 오수원은 이번에 새 번역 작업을 하면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의 기준을 적용해 '노처녀'를 '독신녀'로, '계집애'를 '여자아이' 등으로 바꿔 옮겼다.

이번에 나온 시리즈에 추가된 '고집쟁이 작가 루이자'(김소연 옮김)는 아동문학가이자 영어 교사였던 코닐리아 메그스가 1933년 펴낸 올컷 전기다. 힘들었던 올컷의 유년기와 전쟁에 뛰어든 청년기, '작은 아씨들'을 완성하던 30대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그려냈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조 마치'가 올컷의 분신이었음을 알게 된다. 메그스는 이 책으로 이듬해 뉴베리상을 받았다. 당시 미국 아동문학계에서 최고 작가 중 하나로 꼽혔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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