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거문도 강풍으로 '암흑천지'…370여가구 정전(종합2보)
송고시간2020-09-03 02:00
"TV도 컴퓨터도 켤 수 없어"…4시간30분 만에 복구
(여수=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의 북상으로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2m의 강풍이 분 여수 거문도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일 여수시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 28분께 전남 여수시 거문도에서 강풍으로 전기가 끊겨 370여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긴급복구로 3∼5분 만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으나 이날 오후 9시부터 다시 전기가 끊겼다.
강풍으로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4시간 30분이 지난 이날 오전 1시30분께 복구가 완료됐다.
전기가 끊기면서 거문도 덕촌리 일대가 암흑천지로 변해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촛불을 켠 채 스마트 폰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실시간으로 뉴스를 확인하면서 견뎌야 했다.
공주식 삼산면장은 "면사무소 사무실도 전기가 끊겨 TV는 물론 컴퓨터도 켤 수 없어 암흑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다"며 "강풍에 변압기가 고장 난 것 같은데 바람이 너무 거세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복구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태풍 경보가 발효된 여수 거문도에는 정전 당시 순간최대풍속 초속 32.7m의 강풍이 불었다.
이날 하루 144㎜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비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마이삭'은 3일 오전 1시 현재 부산 남서쪽 약 90km 해상에서 시속 39km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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