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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흔들리는 공든 탑 바로잡는 과정…긴장·경각심 가져야"

송고시간2020-09-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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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감소 아니지만, 거리두기 효과 분명히 나타나고 있어"

"매우 중요한 시점…주말 지나면 강화된 2단계 효과도 추가될 것"

검체 채취하는 의료진
검체 채취하는 의료진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3일 오전 광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하고 있다. 2020.9.3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김철선 기자 = 방역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면서도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0명대에서 이날 100명대 후반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세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긴장감과 경각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취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환자 발생 추이를 설명하며 "비록 예상보다 빠른 감소는 아니지만 분명하게 2단계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이후에는 '더욱 강화된 2단계'(2.5단계)의 거리두기 효과도 추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온 국민의 단결력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흡기 감염병의 특성상 환자가 증가하는 속도보다 감소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는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 등을 통해 추가 감염 전파에는 더욱 속도가 붙는 데 반해 추적 조사나 검사, 격리치료로 유행의 불을 끄고 피해를 수습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자원이 소모되고 시간도 더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한순간의 방심이나 소홀로 집단감염과 유행이 커진다면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고 그 대가가 너무나 클 수 있다"면서 "지금은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권 부본부장은 이어 향후 며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흔들리는 공든 탑을 바로 잡는 과정에 있다. 언제든지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긴장감과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며 "당분간 거리두기를 지속하고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는 한편, 손 위생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마스크는 가장 가볍고 확실한 방역이다'는 질병관리본부 국민소통단의 메시지를 소개하면서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대책본부"라며 재차 국민적 협조를 요청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자를 향한 편견이나 비난을 자제해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걸린 사실로 비난받게 된다면 환자는 질병을 극복한 뒤에도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라며 "사회적 비난이 두려워 검사받아야 할 사람이 이를 거부했을 때 추가 감염이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누구나, 언제든 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는 환자일 뿐, 그 이상의 편견을 갖거나 비난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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