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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톰 시버에게 바친 헌사, 오른쪽 무릎에 흙 묻힌 메츠

송고시간2020-09-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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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버를 기리기 위해 오른쪽 무릎에 흙을 묻인 메츠 선수들
시버를 기리기 위해 오른쪽 무릎에 흙을 묻인 메츠 선수들

[AFP=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의 모든 선수는 경기 전부터 오른쪽 무릎에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메츠의 선발투수 로버트 그셀먼의 오른쪽 무릎도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새까맸다.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시티 필드에선 뉴욕 양키스와 메츠의 '서브웨이 시리즈'가 펼쳐졌다.

75세를 일기로 별세한 '메츠의 위대한 투수' 톰 시버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이후 메츠의 첫 경기였다.

시버는 196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86년까지 20시즌 동안 통산 311승 205패, 평균자책점 2.86, 탈삼진 3천640개를 남겼다.

메츠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시버는 역동적인 투구폼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탄탄한 하체를 이용해서 무릎을 많이 구부린 뒤 스트라이드 폭을 최대한으로 넓혀서 공을 던졌다.

이 때문에 항상 경기가 끝나고 나면 시버의 오른쪽 무릎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하늘로 간 '메츠의 전설' 톰 시버
하늘로 간 '메츠의 전설' 톰 시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경기 전, 메츠 선수들이 다 함께 오른쪽 무릎에 흙을 묻힌 것은 바로 시버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AP통신은 "메츠 선수들이 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추모하기 위한 완벽한 방법을 찾아냈다"고 평가했다.

양키스 선수들도 추모에 동참했다. 양 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나와 경기 전 추모 영상을 지켜봤고, 함께 묵념했다.

시버의 영구 결번인 41번이 걸린 쪽을 향해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하는 데에는 양키스와 메츠 모두 구분이 없었다.

메츠는 시버의 저지를 더그아웃에 걸어놓고 경기했다. 메츠는 이번 주말부터 시버를 기리는 패치를 유니폼에 달고 남은 시즌을 뛸 계획이다.

'전설'의 힘을 받아서일까.

메츠는 이날 경기에서 9회말 J.D. 데이비스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연장 10회말 피트 알론소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9-7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메츠는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경기 결과를 전하며 "시버에게 바친다(For Tom)"는 문구를 남겼다.

미국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메츠는 톰 시버에게 멋진 헌사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끝내기 투런 홈런 터트린 피트 알론소
끝내기 투런 홈런 터트린 피트 알론소

[AP=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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