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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태풍 피해 함경도서 정무국 회의…지역 당위원장 교체(종합2보)

송고시간2020-09-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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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 당원에 친필 공개서한…"태풍 복구 1만2천명 최정예 수도당원사단 조직"

김정은, 태풍 '마이삭' 피해지역 함경도 시찰
김정은, 태풍 '마이삭' 피해지역 함경도 시찰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를 찾아가 현지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후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태풍으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할 구조물 구축과 기술 개발 등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0.9.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고 피해 책임을 물어 도 당위원장을 교체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함경남북도에서 피해 상황이 발생하자 먼저 당 부위원장들을 파견해 실태를 파악하도록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전날 함경남도 피해지역에 도착해 정무국 확대회의를 소집하고 당 부위원장들로부터 태풍 피해 상황에 대한 상세한 보고를 받았다.

이번 태풍으로 함경남도 단천시와 신포시, 홍원군 등 해안선 지대의 10여개 시·군에서 1천여 세대의 살림집들이 무너지고, 적지 않은 공공건물과 농경지들이 침수됐다.

정무국 확대회의에서는 태풍 피해지역에 급파될 '건설역량 편성문제'와 '설계·자재수송 보장문제' 등 구체적인 대책들이 결정됐다.

함경남도 태풍피해 현장에서 회의하는 김정은
함경남도 태풍피해 현장에서 회의하는 김정은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회의에서 함경남북도에 파견됐던 당 부위원장들로부터 태풍 피해상황을 상세히 보고받고 인명피해와 농경지 침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태풍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0.9.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김 위원장은 "나라가 어렵고 힘든 때 마땅히 당원들 특히 수도의 당원들이 앞장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심단결을 더욱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당 중앙은 평양시의 핵심당원들에게 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하여 떨쳐나설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본인 명의로 직접 평양시 당원들에 이런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내 "당 중앙은 수도의 우수한 핵심당원 1만2천명으로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당원사단들을 조직할 것을 결심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한에서 이미 많은 기본건설 역량과 군부대들이 강원도와 황해남북도 피해현장에 동원돼 있다며 "10월 10일이 눈앞에 박두하였는데 새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북도의 인민들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김정은, 평양 당원들에 공개서한…"태풍피해 복구 최정예사단 조직"
김정은, 평양 당원들에 공개서한…"태풍피해 복구 최정예사단 조직"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 급파할 '최정예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하겠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평양 당원들에게 보냈다고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20.9.6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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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위원장은 수송부문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주요 복구건설용 자재수요를 타산해 본 뒤 보장대책들을 세웠으며 인민군에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피해복구 전투에로 부르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을 하달했다.

정무국 확대회의에서는 피해 책임을 물어 함경남도 당위원장 김성일을 해임하고 후임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임명했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김정은 집권 이후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들이 도당 위원장으로 임명되는 일이 적지 않지만 이번처럼 북한 매체가 공개한 적은 없었다. 교체된 당위원장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동당내 서열 1위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의 부부장을 피해지역 당위원장에 전격 임명함으로써 인력과 물자 보장에서 권한을 부여하며 신속한 복구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평가된다.

회의에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봉주·리일환·최휘·김재룡·김형준·박태덕 당 부위원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참석했다.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용수 당 부장의 모습도 보였다.

회의 장소도 눈길을 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회의 장소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선중앙TV에 공개된 회의 장면을 보면 협소한 공간과 좌석 배치, 창문의 모양과 커튼 등으로 미뤄볼 때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에서 개최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 회의 참석자 이외의 당 간부들은 화상 중계를 통해 회의를 지켜본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태풍 피해지역 현지서 정무국 확대회의 열어
김정은, 태풍 피해지역 현지서 정무국 확대회의 열어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태풍피해지역에서 당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현지 소집했다고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했다. 2020.9.6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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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어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함경남도 태풍피해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하게 하는 헌팅캡과 흰색 재킷을 착용하고 태풍으로 무너진 건물터와 침수지역 곳곳을 누볐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입은 해일 피해가 보여주듯이 지금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해안연선지대들의 안전대책이 불비하고 해안 방조제들이 제대로 건설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일과 태풍으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한 '영구적 해안 구조물' 구축과 주민거주 지역의 안전지대 이동 등을 장기적 과제로 제시하고 매년 관련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태풍피해로 인한 농작물 소출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기술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우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와 황해남도에 이어 이번 함경남도까지 찾아가 연이어 닥친 태풍 피해 현장을 직접 챙기는 '민생을 돌보는 지도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dZAS8D6ecOk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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