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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창문에 합판 덧대고 'x'자 테이핑…부산 해안가 긴장(종합)

송고시간2020-09-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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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아파트, 주인 없는 세대는 깨진 외벽·창문 그대로 방치

공사업체 측 "보수 요청 엄청나 아직 10%도 소화 못 해"

또 태풍 온다 아파트 합판 창문
또 태풍 온다 아파트 합판 창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빠르게 북상 중인 6일 제9호 태풍 '마이삭' 때 피해를 본 부산 남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태풍에 대비해 깨진 창문을 합판 등으로 보강을 하고 있다. 2020.9.6 ccho@yna.co.kr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조정호 손형주 기자 = "한두 개도 아니고 수십 개나 깨졌으니 아직 복구를 못 했죠."

6일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3일 부산을 할퀴고 지나간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해당 아파트 유리창 수십장이 박살났다.

현재는 유리창을 교체할 틈새도 없이 긴급 안전조치부터 이뤄지고 있다.

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월요일 태풍 북상 전에 유리가 깨진 부분을 임시로 조치하기 위해 현재 시설물 업체에서 작업하고 있다"면서 "입주민 우려가 큰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해안가 아파트 유리 와장창
부산 해안가 아파트 유리 와장창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날 취재진이 둘러본 해안가 건물은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었다.

남구 한 아파트는 깨진 유리창을 제거하고 섀시 위에 합판을 덧대 창문을 아예 봉쇄한 곳이 눈에 띄었다.

한개 창문을 제외하고 모든 창을 합판으로 막은 세대도 눈에 띄었다.

인근 세대들도 태풍에 창문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x자 형태로 테이핑을 한 곳이 많았다.

박살 난 아파트 창문 수리도 못 했는데
박살 난 아파트 창문 수리도 못 했는데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빠르게 북상 중인 6일 제9호 태풍 '마이삭' 때 피해를 본 부산 남구에 있는 한 아파트 창문이 부서져 있다. 아래층은 강풍에 대비해 테이프로 유리창이 보강돼 있다. 2020.9.6 ccho@yna.co.kr

하지만 방충망 등이 떨어지거나 창문이 깨진 상태 그대로 방치된 세대도 찾을 수 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집주인이 없는 곳도 있어 연락이 어려워 관리사무소가 애를 태우는 곳도 많다"는 글이 올라오곤 한다.

해운대 한 고층 아파트도 이번 태풍으로 외벽 타일들이 대거 떨어졌지만 피해 부위가 워낙 높이 있는 데다가 태풍이 바로 잇따르는 바람에 복구조차 못 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인근 주민은 "철제 패널이 또 떨어지면 인근 상가나 주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ZekRVxBSfKM

해안가 특급 호텔도 지난 태풍 때 부서진 시설을 임시 철거하거나 고정하는 작업을 하는 등 안전조치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일 태풍 때 해당 호텔 유리창이 깨지고 침실과 거실로 물이 들어와 일부 숙박객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한 건물도 태풍 때 1층 필로티 천장이 완전히 내려앉았지만, 임시복구만 겨우 한 상태다.

훼손된 철골 구조물 복구나 전기공사는 하지도 못한 상태로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천장판만 닫아놓은 상태다.

외벽 떨어진 아파트
외벽 떨어진 아파트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당 공사를 한 업체는 "시설물 공사 요청이 엄청나게 들어와서 아직 10%도 소화를 못 했고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안다"면서 "아파트 베란다 유리 수리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전했다.

남구 한 공장에서는 태풍에 대비해 보수 공사를 하다가 공장에 큰불이 나기도 했다.

부산 수영만 요트 육지 대피
부산 수영만 요트 육지 대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빠르게 북상 중인 6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에 계류장에 있던 요트가 육지로 대피해 있다. 2020.9.6 ccho@yna.co.kr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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