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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삭' 4일만에 '하이선' 또 강타…울산, 정전 등 아수라장(종합)

송고시간2020-09-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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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부상, 현대차 등 기업·주택 3만8천호 정전…태화강 국가정원도 침수

항공기 결항·울산대교 등 교통 한때 마비…재난대책본부 "피해 해소 최선"

홍수주의보 발령된 울산 태화강
홍수주의보 발령된 울산 태화강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울산 태화강이 범람해 둔치와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태화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2020.9.7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김근주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사람이 다치고 태화강에 한때 홍수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국가정원도 침수되고 기업과 주택 정전이 속출했다.

주요 도로와 다리는 통제되고 학교는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했다.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하루 울산 강수량이 낮 12시 기준으로 126㎜, 전날까지 포함한 누적 강수량은 총 133.8㎜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삼동 208.5㎜, 두서 178㎜, 매곡 139.5㎜ 등이다.

바람도 매우 강해 오전 9시 동구 이덕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9.8m를 기록했다.

또 태화강에는 오전 8시 40분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하천 범람이 우려됐지만, 3시간 뒤인 낮 12시 10분께 해제됐다.

홍수주의보는 태화강(태화교) 수위가 4.5㎜안팎 때, 홍수경보는 5.5㎜안팎 때 각각 발령된다.

지난해 태풍 미탁 때도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3년 만에 최대 248㎜ 비가 내리면서 태화강이 범람해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지역에 있는 댐 4곳은 오전 한때 모두 만수위를 넘어서는 등 비가 오후까지 지속했더라면 실제 큰 침수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오전 10시 기준 회야댐(만수위 31.8m) 33.43m, 사연댐(60.00m) 61.92m, 대곡댐(120.00m) 120.03m, 대암댐(48.50m) 50.77m를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비바람을 몰고 온 하이선으로 인해 각종 피해가 이어졌다.

불어난 태화강에 잠긴 도로
불어난 태화강에 잠긴 도로

(울산=연합뉴스)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내린 많은 비로 울산 태화강이 범람해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2020.9.7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anto@yna.co.kr

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27분께 북구 화봉동에서 추락한 간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3명이 다쳤다.

또 오전 8시 54분께 동구 방어동 KCC 울산공장 내 컨테이너가 넘어지면서 유리창이 파손되면서 1명이 다쳤고, 8시 10분께는 남구 아파트 앞 도로에서 떨어진 철제 간판을 처리하다가 경찰관 1명이 부상했다.

이날 많은 비를 뿌린 태풍에 태화강이 범람해 대한민국 제2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은 직격탄을 맞았다.

국가정원 입구부터 강물이 들어와 주변 일대는 수중 정원을 연상케 했다.

남구 산책로 3㎞, 무궁화 정원 1㎞, 오산광장 실개천 등이 모두 물이 차오르는 등 침수됐다.

시는 태풍이 지나간 뒤 침수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현장조사에 나섰고 곧바로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마이삭 때 가장 큰 피해를 준 정전은 하이선 때도 마찬가지로 기업과 주택에 피해를 안겼다.

재난대책본부에 접수된 정전 피해는 3만7천664가구로 파악됐고, 이 중 980여 가구만 복구됐고 나머지는 복구하고 있다.

기업 피해를 보면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정전됐다.

해당 공장은 제네시스 G90, G80, G70, 투싼, 넥쏘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라인이 멈췄고 오전 11시 30분부터 재가동했다.

현대모비스 공장도 일시 정전됐다.

자동차와 조선 협력업체가 모여 있는 북구 매곡산업단지 일부 업체에도 20분가량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울주군 온산읍과 청량면 일대 일부 기업도 일시 정전을 겪었다.

주택 정전도 잇따랐는데, 오전 7시∼9시 사이 남구 무거동 일대 2만4천여 가구 중 일부,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일대 4천100여 가구, 온산읍 화산리 1천300여 가구, 북구 호계동 일대,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110여 가구, 서생면 대송리 등이 피해를 봤다.

불어난 강물에 잠긴 도로
불어난 강물에 잠긴 도로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내린 많은 비로 울산 태화강이 범람해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태화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2020.9.7 yongtae@yna.co.kr

도로과 교량 곳곳도 통제됐다.

오전 7시 30분부터는 울산대교가 강풍으로 인해 양방향 차량 운행이 금지됐다가 오전 10시 30분 재개됐다.

또 오전 8시 50분에는 해수면 상승과 침수로 인해 중구에서 동구 방면으로 가는 아산로가 차량 운행이 통제됐지만, 오전 10시 25분께 해제됐다.

오전 8시 50분에는 경북 청도군 지역 침수로 인해 울산과 청도군을 잇는 운문터널) 운행이 막혔다.

이외에도 온산수질개선사업소 교차로, 입암교차로 하부 캠프, 삼동로 하잠마을 입구, 번영교 북단 하부도로, 북구 속심이보와 제전보, 상안잠수교, 시례잠수교 등 모두 12곳이 계속 통제 중이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져 김포와 제주발 울산행 항공기 3편이 결항했다.

가로수와 표지판, 시설물 등이 넘어지거나 부서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재난대책본부에 접수된 시설 피해 건수는 모두 149건에 달했다.

가로수와 신호기가 넘어지는 피해, 옥외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 등이었다.

도로와 주택가 침수 피해는 모두 50곳으로 파악됐다.

강풍에 떨어진 건물 외벽 구조물
강풍에 떨어진 건물 외벽 구조물

(울산=연합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전 울산을 관통하면서 남구 삼산동 한 건물 외벽 구조물이 떨어지고 철제 가림막이 휘어져 소방관들이 안전 조치하고 있다. 2020.9.7 [울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anto@yna.co.kr

마이삭 강풍에 최악의 낙과 피해를 본 농가에서는 이번 하이선 때는 벼가 쓰러지는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벼 도복이 195㏊에 달했다. 과수 낙과 피해는 배 87㏊(피해율 20∼90%), 사과 1㏊, 단감 1㏊다.

마이삭에 이미 80∼90% 이상 낙과 피해를 본 과수 농가는 하이선까지 강타하면서 올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 전체 학교는 이날 태풍 등에 대비해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이밖에 울주군 서생면 새울원자력본부가 관리하는 신고리원전 3호기와 4호는 다행히 태풍에 아무런 문제 없이 출력 100%로 모두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대책본부는 "연이은 두 차례 태풍이 모두 지나간 만큼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DxmgY0rxzMM

신고리 3,4호기
신고리 3,4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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