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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이낙연, 감성 연설 새 실험

송고시간2020-09-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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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박래용 메시지팀 강화 영향준듯

교섭단체 대표연설하는 이낙연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하는 이낙연 대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0.9.7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7일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감성적인 언어 사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 편의 수필과 시를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일차적으로는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이지만, 사실상 대국민 메시지로서 국민과의 공감과 소통을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겪는 국민을 위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먼저 서울 광화문 사거리 건물에 걸린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글귀를 거론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사람들의 일상도 송두리째 앗아간다"며 "우리는 소소한 일상이 엄청난 행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의미의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 '우분투'도 등장했다.

이 대표는 "우분투의 정신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도, 글로벌 금융위기도 이겨냈고, K방역을 성취했다"며 "그런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국난을 극복하고 일상의 평화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청년 창업자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당장 달려가 위로의 말씀이라도 드리고 싶다"고도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과제를 설명하는 동시에 한발 나아가 국가 비전 청사진까지 제시한 점도 특징이다.

이 대표는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함께 잘사는 일류국가"라며 "그렇게 되도록 저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쾌적한 일상을 누리는 행복국가,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포용국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창업국가,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평화국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공헌국가 개념을 제시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하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하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0.9.7 seephoto@yna.co.kr

이 대표는 30분간 연설하며 시종 차분하고 담담한 톤을 유지했다.

당내에서는 일반 국민들에게도 호소력을 발휘한 연설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단문 위주의 연설과 다양한 글귀 인용은 새로운 시도였다는 분석이다.

미래 비전을 제시한 부분은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계기로도 평가된다.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문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동시에 한 번에 많은 내용을 소화하려다 보니 확실한 한방이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대표는 일찌감치 교섭단체 연설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이후에는 경향신문 편집국장, 논설위원 출신 박래용 메시지실장이 중심이 돼 측근 의원들과 연설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

박 실장은 현역 기자 시절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과 촌철살인의 문장으로 유명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민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조 아래 연설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k_LZCIBxI7s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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