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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장마 견디니 이번엔 잦은 태풍…제주 월동작물 유실·침수

송고시간2020-09-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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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새 태풍 3개 내습으로 농작물 피해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열흘새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 태풍 3개가 제주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오면서 농산물 파종과 출하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 마이삭 내습 당시 피해 입은 제주시 애월읍 비트 농가 찾은 원희룡 제주지사
태풍 마이삭 내습 당시 피해 입은 제주시 애월읍 비트 농가 찾은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를 내습한 제9호 태풍 마이삭 여파로 도내 농경지 1천255㏊가 침수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제주 서쪽 해상을 통과한 태풍 바비로 인한 농작물 피해 접수 농경지는 제주시 239㏊, 서귀포시 50여 ㏊다.

여기에 이날 새벽 제주 동쪽 해상을 통과한 태풍 하이선도 제주에 많은 비를 뿌려 피해가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1시 10분께 제주 산지와 북동부(조천읍, 구좌읍)를 중심으로 시간당 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지점별 강수량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선흘 553.5㎜, 한라산 어리목 516㎜, 삼각봉 467.5㎜, 송당 282㎜, 금악 186㎜, 제주 158.8㎜, 서광 149.5㎜ 등이다.

올해 여름 최장기 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잇따라 내습하면서 도내 주요 월동 농작물인 당근과 무, 양배추, 비트 파종에 나선 농업인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빠르면 지난 7월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당근 파종이 모두 이뤄졌다.

문제는 7월께 파종된 당근이 한창 생육기를 맞고 있는 것과 달리 8월 중순 전후로 파종된 당근은 밭이 침수되는 과정에서 싹이 유실되거나 썩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근은 이미 파종 시기가 지나버려 사실상 재파종이 어렵다.

이 같은 상황은 8월 중·하순부터 파종과 정식이 이뤄져 싹과 모종이 아직 어린 월동무와 양배추도 마찬가지다.

비바람에 어린 모종 뿌리가 흔들리거나 침수될 경우 상품성이 떨어지고 생산량이 감소하게 된다.

결국 일부 밭의 경우 재파종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당근을 제외한 월동채소류는 늦어도 이달 20일 전후로 파종해야 한다.

추석 명절 출하를 앞둔 감귤 농가도 울상을 짓고 있다.

감귤은 많은 비가 내리면 당분이 늦게 올라갈 가능성이 커진다.

다행히 태풍으로 인한 하우스 피해가 크게 없고, 낙과가 적은 작물로, 방제에 힘을 쏟고 있다.

감귤은 썩음병의 일종인 검은점무늬병 예방을 위해 비가 오기 전 또는 비가 그친 후 48시간 이내, 누적 강수량이 200㎜ 이상일 때마다 방제해야 한다.

도 농업기술원은 "많은 비가 내리고 나서 곧바로 방제작업을 하지 않으면 농작물이 병해충에 걸릴 수 있고 재파종하려면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당근 같은 경우 파종 시기가 지나 대체 작물인 월동 무를 파종하게 되면 과잉재배로 가격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DxmgY0rxzMM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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