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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거물, 아내 외설사진 비공개 대가로 트럼프 지지 의혹"

송고시간2020-09-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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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트럼프 옛 집사' 코언 신간 분석해 의혹 제기

폴웰 전 리버티대 총장 "대가성 지지 아냐…도난당한 반나체 사진"

제리 폴웰 주니어와 아내 베키
제리 폴웰 주니어와 아내 베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인 제리 폴웰 주니어 전 리버티 대학 총장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과 관련, 아내의 외설 사진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폴웰 전 총장 아내의 외설적인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지지를 얻어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이날 발간한 폭로성 책 '불충한, 회고록'(Disloyal: A Memoir)에서 폴엘 측 사진과 관련해 이른바 '캐치 앤 킬(Catch and Kill·잡아 죽이기)' 작전으로 묘사했다.

'캐치 앤 킬'은 선정적인 타블로이드 업계에서 통용되는 용어로, 성 추문 등 기삿거리를 독점 확보하고 나서 보도하지 않는 방식을 뜻한다.

코언이 폴엘 측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끌어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코언은 2016년 2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앞서 트럼프 지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폴웰을 설득했다고 서술했다.

그러면서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보스를 위한 것"이라며 "대통령직을 위한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적었다.

폴웰이 명확하게 '사진 비공개'의 대가로 당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두 이슈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거론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주목했다.

실제 폴웰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고, 이는 트럼프 선거운동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관련, 폴웰은 대가성 의혹을 부인했다.

폴웰은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마이클 코언이 어떤 일을 했기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한 게 아니었다"면서 "사업가가 이 나라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논란의 사진에 대해선 "집 뒷마당의 아내(베키) 사진을 누군가 훔쳐 간 것"이라며 상의 탈의(토플리스·topless) 사진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폴웰은 아내 베키가 20대 남성과 지난 8년간 혼외 관계를 유지했고, 자신이 그들의 성관계 장면을 지켜봤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리버티 대학 총장직에서 사임했다.

폴웰은 아내의 혼외관계 자체에 대해선 시인하면서도, 자신이 관여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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