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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홈런' SK 최정·최항 "늘 그려왔던 꿈 이뤄졌다"

송고시간2020-09-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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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서 형제가 동일 투수 상대 홈런

SK 최정·최항 형제
SK 최정·최항 형제

지난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SK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SK 최항(아래쪽)이 좌익수 앞 안타를 친 뒤 1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위쪽 선수는 홈을 향해 달리는 3루 주자 최정. 최항(동생)과 최정은 형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최정(33)·최항(26)이 '형제 파워'를 과시했다.

형제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을 쏘아 올렸다.

SK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에서 3-1로 승리하고 4연승을 달렸다.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형이 4회말 역전 투런홈런을 때리자 동생이 5회말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BO리그에서 형제가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기는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1986년 7월 31일 인천 롯데전에서 당시 청보 핀토스 소속의 양승관(6회 1점)-양후승(8회 2점·양승관 대타) 형제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2015년 6월 2일 마산 경기에서 LG 트윈스 나성용과 NC 다이노스의 나성범이 다른 팀 소속으로 한 경기에서 함께 홈런을 기록했다.

최정·최항은 같은 팀 소속으로는 두 번째, 동일 투수(롯데 박세웅)에게 동반 홈런을 빼앗은 첫 형제로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최정이 리그의 손꼽히는 거포로 이름을 날린 반면 그보다 12년 늦게 프로에 데뷔한 최항은 홈런과는 사실 거리가 멀었다.

2018년 홈런 7개를 날렸지만, 지난해에는 무홈런이었다. 올 시즌에도 앞선 45경기에서 홈런이 없었지만 이날 결정적인 순간, 마수걸이 아치를 그렸다.

팀에 4연승을 선사한 동반 홈런포였기에 더욱더 뜻깊었다. 최정·최항 형제는 팀 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최정은 경기 후 "동생과 같은 날 홈런을 기록했고, 그 홈런이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특히 팀의 4연승에 도움이 되는 홈런이라 뜻깊은 날이 된 것 같다. 부모님이 무척 기뻐하실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항은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형과 함께 홈런치고 활약하는 장면은 늘 그려왔던 꿈이었다. 형과 함께 친 홈런이 팀의 승리와 연승에 기여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 둘이 활약해서 지금의 분위기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경기 후 "선발 (리카르도) 핀토가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피칭을 했다. 핀토의 뒤를 이어 김태훈, 정영일, 김세현이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최정·최항 형제가 동반 홈런으로 역전과 귀중한 추가점을 만들었다"며 "최항의 시즌 첫 홈런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연승으로 한 주를 마감하는 것 같다. 한 주 동안 코치진, 선수 모두 수고 많았고, 고맙다"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이 좋은 분위기를 다음 주까지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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