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거리두기완화 반기는 카페·음식점…까다로운 방역수칙에는 한숨

송고시간2020-09-14 11:45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취식 등 풀렸지만 이용자 수 제한·간격 유지 등 혼선

인천 카페에 놓인 테이블 간격 유지 안내문
인천 카페에 놓인 테이블 간격 유지 안내문

[촬영 윤태현]

(전국종합=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단계로 '조건부' 완화된 14일 다시 매장 영업이 허용된 수도권의 프렌차이즈 카페들은 아침부터 손님맞이로 분주했다.

업소들은 지난 보름 동안 포장과 배달만 가능했던 탓에 많이 줄었던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방역수칙 준수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영업에 전력을 기울였다.

◇ 방역수칙 준수에 각별히 신경

행정기관과 업무용 빌딩이 밀집한 인천시청 주변 카페들은 모두 출입구에 체온계와 출입자명부, 손 소독제를 준비하고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일부 카페는 직원이 출입문 앞에 서서 일일이 고객들의 발열 검사를 했다.

출근 시간대가 지난 탓에 카페 내부는 대체로 한산했지만, 손님들은 거부감 없이 자신의 체온과 출입기록을 남긴 뒤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셨다.

◇ 갑작스런 완화…알바생 못구해 매장내 영업 못하기도

그러나 방역당국이 이번 거리두기 완화를 결정하면서 내건 복잡한 방역 조건들을 실제로 적용하는데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인천시 남동구의 프랜차이즈 카페 운영자 A씨는 "오늘부터 갑작스럽게 테이블간 2m 간격 두기가 시행돼 안내문은 준비하지 못했고 손님들에게 구두로 테이블 간격을 유지해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지침 완화에 인력을 구하지 못해 여전히 매장 내 영업을 하지 못하는 업소들도 있었다.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관계자는 "강화된 거리두기 때 일감이 없다 보니 부득이 아르바이트 직원 여럿을 내보냈는데 갑자기 완화가 결정됐다"면서 "사람을 구할 때까지는 포장 판매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거리두기 완화 다행이지만 손님들이 얼마나 올지…"

당국의 이번 결정으로 영업 제한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의 한 커피숍 업주는 "거리두기 2.5단계 기간에 하루 평균 10명가량의 손님만 왔다"면서 "거리두기가 완화된 것은 다행이지만, 당장 손님들이 얼마나 찾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매장 내부가 한산한 용인시 카페
매장 내부가 한산한 용인시 카페

[독자 제공]

의정부의 한 24시간 영업 해장국집 업주는 "심야에 올리는 매출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영업이 가능해져 다행"이라며 "하지만 영업 제한이 풀려도 지난 보름간 끊긴 손님들이 바로 회복될 것 같지는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 "PC방만 음식판매 금지는 불공평"…비대면 유지 중소형 학원도 있어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이날 0시부터 영업 재개가 허용된 PC방들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일부 업주들은 음식 판매 금지와 좌석 거리두기라는 조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90석 규모의 인천 시내 PC방 업주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오늘 새벽부터 영업을 재개했는데 음식점은 음식을 팔 수 있고 PC방만 음식 판매를 금지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좌석도 한 칸씩 비워서 손님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식이라면 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회복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날부터 조건부로 대면수업이 허용된 중소형 학원들도 까다로운 조건과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당분간 비대면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곳들도 있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영어학원 관계자는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도입한 화상수업을 당분간 계속할 계획"이라며 "지침이 다시 어떻게 바뀔지 예상할 수 없고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재 윤태현 우영식 권준우 기자)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D7W3Po7yvpc

smj@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