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교량 철거 중 갑자기 '우지직' 붕괴
송고시간2020-09-14 17:58
영월 상동교 상판 무너져 근로자 1명 숨지고 4명 다쳐
(영월=연합뉴스) 배연호 박영서 기자 = 14일 강원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에서 노후교량인 상동교를 철거하던 중 교량 상판이 무너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철거 작업에 나선 근로자들은 마지막 상판을 제거하는 작업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근로자들은 교량 상판 3개 중 마지막 상판(길이 15m·폭 8m) 철거작업을 진행했다.
송모(71)씨 등 6명은 상판 위에서 '다이아몬드 와이어 소'라고 불리는 교량 절단 장비를 이용해 상판을 세로로 5등분으로 절단하고, 와이어를 연결할 구멍을 뚫었다.
와이어 해체 작업을 맡은 서모(56)씨 등 2명은 상판 밑에 있었다.
절단한 5등분 중 한부분을 크레인에 매달아 옆으로 옮긴 근로자들은 나머지 부분 철거작업을 이어갔다.
사고는 서씨 등 상판 아래에 있던 근로자들이 철거작업이 끝난 상판 일부분의 와이어 해체 작업을 마친 뒤 일어났다.
갑자기 '우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상판이 한쪽으로 무너져내렸다.
서씨와 함께 있던 다른 근로자는 황급히 피했으나 서씨는 상판을 피하지 못하고 깔렸다.
서씨는 사고가 난 지 2시간여 만에 119 구조대 등에 의해 구조됐으나 목숨을 잃었다.
또 상판 위에 있던 송씨 등 4명이 미끄러지면서 무게가 3t에 달하는 교량 절단 장비 등에 부딪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한편 이날 무너진 다리는 1997년 준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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