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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미숙아들의 기적…영국 쌍둥이 6주만에 코로나 완치

송고시간2020-09-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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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쌍둥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채로 태어났던 쌍둥이 미숙아들이 완치됐다.

지난 7월 3일(현지시간) 태어났던 쌍둥이 케나와 리사가 6주만인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잉글랜드 컴브리아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잘 회복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 등이 14일 보도했다.

케나와 리사의 엄마인 세라 커티스(32)는 이들을 출산하기 며칠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무증상 감염자 판정을 받았다.

케나와 리사는 아주 드물게 태반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영국에서는 첫 사례다.

커티스는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면서 "이미 딸을 잃은 적이 있기 때문에 쌍둥이에게 최악의 상황이 닥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커티스는 그의 딸 로티가 2017년 돌연사했다고 밝혔다.

커티스는 특히나 케나와 리사가 10주나 이른 미숙아로 태어나 몸무게가 1.36㎏에 불과했기 때문에 더욱 불안했다.

그는 "쌍둥이들에게 쌍둥이수혈증후군(TTTS)이 있어 자라나는 속도가 달랐다"면서 "의사에게 쌍둥이 중 한 명만 살릴 수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쌍둥이수혈증후군은 태반을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의 혈관이 연결되어 한 태아의 피가 다른 태아에게 공급되는 증상을 말한다.

그는 이어 "쌍둥이들이 모두 생존한 것은 기적"이라면서 "병원 관계자들의 경이롭고 끈질긴 노력 없이는 아이들을 품을 수 없었을 것이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내의 자가격리 때문에 출산을 지켜보지 못했던 남편 에런(33)도 지난 7월 11일에야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에런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는 채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내가 모든 것을 혼자 이겨내야 했기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가족들을 보게 됐을 때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면서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아빠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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