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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높여 공감 얻는 청춘극, 진화하는 스테디셀러

송고시간2020-09-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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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록'부터 '스타트업'까지…"포스트코로나 시대 다시 주목"

청춘기록
청춘기록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한동안 중년 배우들 위주의 '고품격 막장극'이 주를 이뤘던 드라마 시장에 20대 배우들을 내세운 청춘드라마들이 연이어 등장해 반가움을 안긴다.

과거 청춘극들이 풋풋한 로맨스와 다소 정형화된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불안한 현실을 강조하며 리얼리티와 공감대를 높인 작품이 늘며 한 단계 진화한 형태를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박보검-박소담 주연의 tvN 월화극 '청춘기록'이다. 박보검의 입대 전 작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방송 전부터 화제몰이를 한 덕도 있지만,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률도 7%(닐슨코리아 유료가구)대로 초반부터 힘을 받았다.

특히 박보검이 연기하는 사혜준은 많은 청춘의 지지를 얻는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영화배우라는 꿈을 놓지 않고, 자신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혜준은 청춘극의 새로운 표상으로 꼽을 만하다.

혜준이 자신보다 형편이 좋은 해효(변우석 분)에게 "날 위해 애써주는 걸 알지만 안에서부터 뭔가 치민다. 네가 잘못한 건 없다. 내 문제다. 자존감이 엄청나게 떨어져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장면은 그야말로 '요즘 청춘'의 모습이었다.

혜준뿐만 아니라 정하(박소담), 그리고 해효까지도 불완전해 여기저기서 꺾이면서도 야무지고 당찬 청춘을 세심하게 담아낸 캐릭터로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BS TV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역시 클래식 음악을 고리로 청춘 6인방의 성장통을 잔잔하면서도 감성적으로 담아 스타 캐스팅 없이도 조용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슈만과 결혼한 클라라를 사랑한 브람스의 일화를 차용해 청춘 로맨스와 성장극으로 버무린 이 작품은 실제로 클래식을 전공한 작가가 적재적소에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배치해 서사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MBC에브리원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도 공유주택을 배경으로 멤버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심각한 건 부담스럽고, 자유는 누리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은 요즘 청춘들의 심리와 그러면서도 우여곡절 끝에 성장하는 모습을 잘 담았다는 평가다. 채널 한계로 시청률은 1%에 미치지 못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나름 견고한 팬덤을 갖췄다.

스타트업
스타트업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기 중인 작품에도 청춘을 테마로 한 드라마가 많다.

다음 달 tvN에서 방송 예정인 주말극 '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과 성장을 그린다.

배수지와 남주혁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으며, '드림하이'(2011)와 '피노키오'(2014~2015) 등 인물들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던 박혜련 작가가 이번에도 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특히 실제로 스타트업을 꿈꾸다 좌초된 청년들, 그리고 다시 일어나 끝내 성공한 사례가 무궁무진한 만큼 얼마나 현실감 있게 이야기를 그려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보다 앞서 오는 25일 시작하는 JTBC 금토극 '경우의 수'는 10년에 걸쳐 서로를 짝사랑하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담는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경우의 수를 지켜보는 재미와 함께 쉴 새 없이 마음이 흔들리는 청춘들의 성장통과 다양한 에피소드가 공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 주연으로는 워너원 활동 이후 연기 활동에 주력하는 옹성우와 10~20대 여성들의 '워너비' 신예은이 나선다.

경우의 수
경우의 수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춘 드라마가 스테디셀러 장르로서 다시 활기를 찾은 데 대해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19일 "변화하는 시대에 제일 중심이 되는 건 결국 청춘이다. 세대들이 돌아가며 조명을 받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 중심이 될 사람들은 또 청춘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옮겨가는 것 같다"고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과거 청춘극은 소소한 학원극 등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감대가 훨씬 넓어진 것 같다. 요즘 젊은 세대는 취업 등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불안이 크고, 기성세대가 요구하는 것과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 사이에 괴리가 크다. 그런 점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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