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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철 "어릴 적 '토이' 노래 들으며 프로듀서 꿈꿨죠"

송고시간2020-09-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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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블랭크 숍 첫 앨범 '테일러'…"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옷"

'더 블랭크 숍' 윤석철
'더 블랭크 숍' 윤석철

[안테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저는 '토이 키드'입니다. 어렸을 때 토이 앨범을 들으며 자랐고, 프로듀서로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저의 오랜 꿈 중 하나가 됐습니다."

프로듀서 '더 블랭크 숍'(The BLANK Shop)으로 변신한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은 최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석철은 17일 전곡을 프로듀싱한 첫 앨범 '테일러'(Tailor)를 발매하며 그 꿈을 이루게 됐다.

그는 토이 노래를 통해 "작곡가·연주자의 개성과 스펙트럼으로 만들 수 있는 곡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 백예린·선우정아 등 화려한 피처링진…"이진아 녹음 듣고 '만세' 불러"

토이가 그랬던 것처럼, 총 열네곡이 수록된 '테일러'는 여러 아티스트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인디 뮤지션부터 보이밴드 멤버까지 장르를 아우르는 아티스트가 피처링진에 이름을 올렸다.

더블 타이틀곡인 '사랑노래', '위 아 올 뮤즈'는 각각 데이식스 원필과 백예린이 함께했다. 가수 선우정아, 십센치, 이진아, 안녕하신가영, 기타리스트 하헌진, 밴드 까데호 등도 피처링에 참여했다.

음악의 재단사(tailor)가 된 윤석철은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옷"을 만들기 위해 여러 빛깔의 실을 한땀 한땀 수놓으며 아티스트에게 꼭 맞는 맞춤형 노래를 만들어냈다.

"거의 모든 곡은 처음부터 보컬을 정하고 작곡하기 시작했어요. 팬으로서 바라보는 가수의 이미지, 음악 스타일, 나의 색깔들을 계속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밸런스가 맞는 지점이 있었어요."

그는 이진아가 피처링한 '랜선탈출'을 녹음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진아에게 원초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스윙 장르 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 작업했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진아의 가이드 녹음을 듣고서 '만세!'를 불렀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어울리고 좋았거든요."

'더 블랭크 숍' 윤석철
'더 블랭크 숍' 윤석철

[안테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안테나서 앨범 만들란 유희열 말, 농담인 줄 알았죠"

물론 재즈 아티스트가 아닌 대중음악 가수와 함께 작업하고, 하나의 앨범으로 탄생시키는 게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접할 때 아슬아슬 외줄 타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윤석철은 '음악 공붓벌레' 기질로 이를 극복해냈다.

"다른 분야의 뮤지션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새로운 음악도 많이 듣고, 특유의 문화도 배우게 되면서 그것들이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할 때. 그 쾌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윤석철의 이런 성향은 학구적이면서도 색깔이 또렷한 싱어송라이터가 즐비한 안테나와도 썩 어울린다.

자신을 스스로 '토이 키드'라 부르는 그가 지난해 유희열이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에 둥지를 튼 것은 필연처럼 보이기도 한다.

안테나는 줄곧 유희열이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를 통해 새 식구를 맞았지만, 윤석철이 11년 만에 이 공식을 깼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유희열 대표님을 만난 적이 있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앨범을 구상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굉장히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서 하면 되겠네'라고 하셨죠.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는 안테나에서 윤석철트리오 앨범 '송북'(SONGBOOK)을 냈고, 키보디스트로 활약하는 밴드 안녕의 온도로 두 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어찌어찌 지금은 식구가 된 지 1년 반이 됐는데 벌써 두 장의 앨범을 여기서 발표했네요. 저는 앞으로도 제 할 일을 열심히 할 예정인데요. 그게 앞으로 안테나에 도움이 되는 일이길 바랍니다."

'더 블랭크 숍' 윤석철
'더 블랭크 숍' 윤석철

[안테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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