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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옆에서 집단행동…감염병 관리 '비상'

송고시간2020-09-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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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청소노동자 협동조합, 업무 일원화 거부하며 농성

선별진료소 주변에서 집단행동 나선 청소노동자
선별진료소 주변에서 집단행동 나선 청소노동자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선별진료소 주변에서 재활용품 수거 업무를 대행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위·수탁 계약 연장을 요구하며 농성에 나섰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지방자치단체의 재활용품 수거 업무를 대행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위·수탁 계약 연장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선별진료소 주변에서 돌입했다.

지자체가 퇴거 요청 등 절차적 대응에 나서면서 물리적인 마찰로 인한 감염병 관리 차질이 우려된다.

16일 광주 광산구청 현관 앞에서는 민주노총 광주지역일반노조에 속한 클린광산협동조합의 청소노동자가 돗자리를 펴고 이틀째 재활용품 수거 업무 일원화를 거부하며 농성 중이다.

클린광산 조합원들은 재활용품 대행 계약의 연장을 요구하는데 농성 장소가 구청 마당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약 15m 거리이다.

광산구 선별진료소에는 광주 첫 확진자가 나온 2월부터 1만3천873명이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최근에는 50명 안팎이 매일 선별진료소를 다녀갔는데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확산했을 때는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다.

클린광산 조합원은 김삼호 청장 면담이 거듭 무산되자 구청 현관에서 밤을 지새우며 농성에 들어갔다.

조합원들은 내달 말 종료되는 대행계약의 연장 거부 의사를 밝힌 광산구가 경제성의 논리로 협동조합의 가치를 외면한다고 반발한다.

클린광산은 2013년부터 이어진 수의계약이 중단된 지난해에도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의 직접 고용 제안을 거부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조합원들은 더 많은 급여와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하는 공단 직원을 거부한 이유로 협동조합의 가치를 들었다.

광산구는 클린광산이 자구책을 마련할 시간을 갖도록 작년 9월부터 1년간 재활용품 수거 업무 일원화를 유예하고 계약을 연장했다.

다만, 광주시 감사와 구의회 행정사무조사에서 여러 문제점을 지적받은 클린광산과의 대행계약을 올해는 종료하기로 했다.

시 감사와 구의회 행정사무조사에서는 계약의 부적절성, 조합설립 과정에서 특혜 제공,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이 지적됐다.

광산구와 클린광산 간 입장차가 큰 만큼 양측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천막농성이나 단식투쟁 등 선별진료소 주변에서 집단행동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엄중한 만큼 선별진료소 주변에서 농성 중인 클린광산 조합원에게 퇴거를 요구할 것"이라며 "퇴거 요구와 별개로 재활용품 수거 업무 일원화 필요성을 꾸준히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L0SlU3j7d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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