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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스포츠에 정치 끌어들이지 말라면 더 이기고 싶어지지"

송고시간2020-09-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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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오사카.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오사카.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자신에게 '스포츠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마라'고 하는 이들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오사카는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내게 '스포츠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기려는 마음을 더 강하게 해준다. 사실 이것은 전혀 정치적인 것도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오사카는 13일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 대회에 미국 내 인종 차별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마스크를 보고 사람들이 희생자들에 대해 더 알아보고, 이야기하도록 만들고 싶었다"며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쓰고 나온 취지를 설명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인 오사카는 평소에도 인종 차별 등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활발히 내왔다.

오사카 나오미의 소셜 미디어 화면.
오사카 나오미의 소셜 미디어 화면.

[오사카의 소셜 미디어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US오픈 이전에 8월 역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 때도 오사카는 준결승에 기권 의사를 밝혔다.

당시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제이컵 블레이크라는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을 받은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미국프로농구(NBA) 등에서 경기 보이콧 사례가 속출했고, 오사카는 테니스에서는 유일하게 4강전에 기권하겠다고 선언했다.

WTA 투어에서 준결승 일정을 하루 늦추기로 하고 나서야 오사카는 기권 의사를 철회했다.

NBA에서 코트 바닥과 선수들의 유니폼에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문구 등을 표기하는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애틀랜타 드림의 공동 구단주이자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인 켈리 뢰플러 등은 비판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스포츠에 이와 같은 정치적인 문구를 허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사카는 이런 입장을 가진 이들을 향해 "나는 앞으로도 계속 당신들의 TV에 등장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US오픈에서와 같은 사회적인 목소리 내기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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