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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라면 형제'에 뜨거운 온정…후원 문의 잇따라

송고시간2020-09-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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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형제에 대한 후원 문의 메일
초등생 형제에 대한 후원 문의 메일

[메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이다가 불을 내 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에게 후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후원을 주관하는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A(10)군과 B(8)군 형제에 대한 기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재단 측은 이날 현재까지 10여명이 'A군 형제를 후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내용의 문의 전화를 걸어 왔다고 밝혔다.

이 재단은 기부자가 기부금의 용도를 지정해 기탁할 수 있는 '지정 기탁'을 A군 형제를 대신해 받을 예정이다.

지정 기탁된 후원금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단 측이 모아 집행할 방침이다.

A군 형제 거주지를 관할하는 미추홀구 한 행정복지센터와 미추홀소방서에도 이날 오후까지 5∼6통의 전화가 걸려와 아이들을 도울 방법이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A군 형제의 상황이 담긴 언론 보도가 나간 뒤 취재 기자에게도 후원 방법을 묻는 메일이 쇄도했다.

메일은 '화재 기사 관련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알려주세요', '화상으로 중태에 빠진 형제들 후원 방법을 문의드린다'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학산나눔재단 관계자는 "지정 기탁을 받는 기한은 따로 없다"며 "기탁 중간마다 일정 금액이 모이면 거주지나 생계 지원 등 피해 가정에 필요한 비용을 확인해 지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
화마가 지나간 자리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초등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17일 오전 물청소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9.17 goodluck@yna.co.kr

공공기관들도 A군 형제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인천소방본부는 A군 형제에게 '119원의 기적' 성금으로 치료비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119원의 기적 성금은 화재 등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 소방관들이 매일 1인당 119원씩 기부해 적립하는 성금으로 현재 누적 적립금액은 약 1억3천만원에 이른다.

담당 구청인 미추홀구도 의료비로 300만원을 긴급 지원하고 나머지 치료비는 형제가 입원한 병원 사회사업실이 후원하기로 했다.

또 아이들의 원활한 치료를 돕기 위해 A군 형제 어머니가 병간호 기간에 병원 근처 모텔이나 원룸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자택 거주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집을 수리하는 기간 또 다른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A군은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이며 동생 B군은 상태가 다소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형제에 대한 지정 기탁 문의는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으로 하면 된다.

chamse@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_Cdav43LI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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