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한 '식량지원 필요국' 또 지정…"코로나·수해로 악화"
송고시간2020-09-18 10:12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북한을 외부의 식량지원이 필요한 국가 중 하나로 재지정했다고 1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FAO는 올해 3분기(7∼9월) 전 세계 저소득 식량부족 국가들의 작황 상황을 분석한 '작물 전망과 식량상황' 보고서에서 외부 식량지원이 필요한 나라 45개국에 북한을 포함했다.
FAO는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7년부터 북한을 줄곧 명단에 포함해왔다.
FAO는 이번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수해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제약이 북한 주민의 식량 불안정과 취약성을 키웠으며,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연이어 닥친 홍수와 태풍 피해로 특히 남부지방의 식량과 가축이 손실이 컸다고 파악했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북한은 지난달 장마로 곡창지대인 황해도 일대에 서울 여의도 두 배 너비에 해당하는 규모의 농경지 피해가 있었고, 평안도 역시 제8호 태풍 '바비'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함경남도 함흥평야 일대와 강원도 최대 쌀 생산지인 안변 지역도 이달 초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권 안에 들었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 대부분이 음식물 섭취량이 적고 식량의 종류도 다양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FAO가 지정한 외부 식량지원 필요국 45개국 가운데 아프리카 국가가 34곳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북한 외에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 8곳이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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