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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in제주] ②"극조생은 뭐고 풋귤은 뭐지?" 알쏭달쏭 제주감귤

송고시간2020-09-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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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봉·천혜향·황금향·레드향·청견 등 종류 다양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 감귤이라고 해서 다 같은 감귤이 아니다.

'새콤한 제주 하우스 감귤'
'새콤한 제주 하우스 감귤'

(서울=연합뉴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제주 하우스 감귤을 소개하는 모습. 2020.5.8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품종도 다양하고 수확시기, 재배장소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과 명칭도 달라 자칫 혼동하기 쉽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것이 제주 감귤이다.

제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재배되는 온주감귤은 수확 시기에 따라 '극조생감귤', '조생감귤', '중만생'으로 나뉜다.

극조생감귤은 가장 빨리 수확하는 것으로 10월 중순부터 수확 출하한다. 일반 조생보다 당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가장 먼저 출하되기 때문에 싱싱하고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조생감귤은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수확하는 것으로, 가장 많이 재배하는 감귤이다. 대부분의 감귤이 조생감귤에 속하며 껍질이 얇고 매끄러워 잘 벗겨진다.

중만생은 가장 늦게 수확해 출하하는 품종으로 12월에 수확한 뒤 저장했다가 이듬해 출하하는 형태를 취한다. 가장 늦게 수확하는 감귤로 예전에는 많았으나 지금은 조생으로 바뀌는 추세다.

제주산 극조생 노지감귤 본격 수확
제주산 극조생 노지감귤 본격 수확

(제주=연합뉴스) 제주산 노지감귤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가운데 서귀포시 토평동 과수원에서 극조생 감귤이 수확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장소에 따라 노지감귤, 타이벡감귤, 하우스감귤로도 나뉜다.

노지감귤은 밭에서 직접 재배되는 감귤로, 제주 감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노지감귤은 수확시기에 따라 극조생·조생·중만생 등이 있다.

타이벡감귤은 토양피복자재인 타이벡(부직포의 일종)을 과수원 토양에 덮어 재배한 감귤이다. 타이벡은 잡초와 해충을 차단해 농약사용량을 최소화하고 햇빛을 90% 이상 반사해 감귤을 잘 익게 하고 당도도 일반 감귤보다 높아 맛이 좋다.

하우스감귤은 비닐하우스에서 난방으로 온도를 조절해 재배한 감귤이다. 노지감귤보다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은 감귤로 4월에서 10월까지 출하한다. 속껍질이 부드럽고 과즙이 많고 산도도 낮아 식미감이 좋다.

외국산 오렌지와 필적할 정도로 크고 당도가 높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만감(滿柑)류 감귤이다.

얼굴 크기 만한 한라봉
얼굴 크기 만한 한라봉

[연합뉴스 자료사진]

만감류는 나무에서 완전히 익도록 오래 두었다가 따는 감귤이란 뜻으로, 노지에서 가을에 생산되는 온주감귤보다 늦게 생산되는 감귤을 말한다.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만감류는 온주감귤보다 크고 당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만감류의 선두주자는 역시 한라봉이다. 일본 과수연구소에서 감귤의 일종인 청견과 폰칸을 교배해 육성한 품종으로, 제주에서는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재배 초기에는 일본 명칭을 따라 부지화로 불리다가 한라봉, 탐라봉 등 여러 이름이 붙어 혼선이 일자 생김새가 한라산 정상모양과 닮아 1998년 한라봉으로 명칭을 통일했다. 수확기는 12∼5월로, 다른 만감류와 비교해 껍질이 두껍지만 손으로 껍질을 벗기기 쉽다.

2000년대 초 제주에서 본격 재배된 천혜향은 한라봉을 육성한 일본 과수연구소에서 청견·앙콜에다 마코트란 품종을 교배해 육성했다. 천혜향도 초기에는 일본 말 세토카로 불리다 천리 밖에서도 향이 난다는 의미로 천리향으로 이름을 바꿨다. 수확기는 1∼3월로, 과실의 품질이 고르고, 과실 모양이 약간 평평하며, 껍질이 얇은 게 특징이다.

제주는 감귤 수확철
제주는 감귤 수확철

(제주=연합뉴스) 제주시 오라동의 한 감귤밭에서 농민이 감귤을 수확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레드향은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껍질을 벗기는 것도 무난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제주에서 재배한 레드향은 일본에서 서지향과 한라봉을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다. 처음에는 감평이란 어려운 이름으로 불리다가 레드향이란 이름을 달았다. 수확기는 12∼2월로, 껍질이 얇고 껍질이 뜨는 현상이 거의 없어 상품성이 높다. 다른 감귤에 견줘 주황색이 진하다.

황금향과 청견도 일본에서 육성한 품종이다. 황금향은 남향과 천초, 청견은 궁천조생과 크로비타오렌지를 교배한 것이다.

12월에 수확하는 황금향은 과형이 둥글고 껍질은 약간 벗기기 어려우며 속에 씨앗이 들어 있다.

청견은 과실 표면이 일반 감귤보다 매끈하고 오렌지보다 껍질이 두껍지만, 알맹이는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하다. 수확기는 2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다.

'어린 감귤 수확했어요'
'어린 감귤 수확했어요'

(서울=연합뉴스) 제주 서귀포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시험 재배지에서 연구원이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어린 감귤 '풋귤'을 수확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8.20 [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일반인들이 혼동하는 감귤 중에 풋귤이 있다.

풋귤은 감귤의 기능성 성분을 이용할 목적으로 이용되는 덜익은 노지감귤을 말한다. 제주도는 해마다 풋귤의 출하 시기(8월 1일∼9월 15)를 조정해 정해진 시기 안에서만 출하를 허용하고 있고, 출하 농가도 제한하고 있다. 제주 재래감귤 품종인 '청귤'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풋귤'이란 이름을 달았다.

정해진 시기 외에 풋귤을 출하하면 비상품 감귤로 분류돼 해당 농가는 과태료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풋귤은 완숙과에 비해 구연산이 3배나 높아 피로의 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없애주고, 신진대사를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피부 노화와 비만을 억제하는 폴리페놀 함량이 완숙과에 비해 2배 이상 높고, 항염·항암 기능, 치매 예방 효과가 큰 플라보노이드 성분 또한 완숙과보다 4배 이상 높다고 한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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