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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박자 늦던 원/달러 환율 급락…"위안화 강세가 주요인"(종합)

송고시간2020-09-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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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하락 가능성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성서호 기자 = 그동안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고 버티던 원/달러 환율이 18일 급전직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내려간 원/달러 환율은 단기간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원/달러 환율 14원 급락 마감…코로나19 이전 수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4.1원 급락한 달러당 1,16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말 종가(1,156.4원)와 불과 4원가량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이날 낙폭(-14.1원)은 미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에 신흥국 통화인 원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낸 지난 3월 27일의 -22.2원(당시 1,210.6원 마감)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장중 저가인 1,160.1원은 지난 1월 22일의 저가 1,162.80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값이다.

달러 매도가 한꺼번에 쏟아진 데다가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기조 유지를 재차 확인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장기간 달러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환율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박스권 머물던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은?

5월 중순 이후 달러지수가 8% 넘게 하락했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못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루 만에 그간의 박스권을 단숨에 탈피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하락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연결되면서 그간의 달러 약세를 한꺼번에 반영한 모습"이라며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에도 수출, 소비 등 다양한 지표에서 개선이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데다 중국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위안화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위원도 "위안화 강세가 이날 원/달러 환율 급락의 가장 주된 요인이라 볼 수 있다"며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된 부분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추가 하락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많아 큰 폭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효진 연구원은 "현재 93 안팎인 달러지수를 원/달러 환율에 대입하면 1,130원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연말께 원/달러 환율은 1,170원 부근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 대선과 코로나19 백신 같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과 한국 수출 회복세가 완만하게 진행 중이라는 점, 국내 자금의 해외투자가 달러 수요로 연결돼 원화 강세 압력을 상쇄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김유미 연구위원은 "미 대선을 앞두고 뉴욕 증시가 조금씩 잡음을 내면 더 내려가기보다는 조금은 반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등락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 일주일 만에 이뤄진 약 25원의 급락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변수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더라도 국내 주식시장 수급의 중심축인 개인 투자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며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고,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임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원화 강세의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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