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인분 얼려 만든 칼·코로나 시대 지도자들…괴짜노벨상 30주년

송고시간2020-09-18 17:2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온라인 시상식 10편 발표…'의학교육' 부문에 트럼프·푸틴 등 공동 선정

"정치인이 의사보다 생사에 더 영향 끼친다는 점 세상에 알렸다"

2019년 이그 노벨상
2019년 이그 노벨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인분을 얼려 만든 칼로 과연 고기를 썰 수 있을까?

악어가 헬륨가스를 마시면 무슨 소리를 낼까?

미국 하버드대 과학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는 17일(현지시간) 기상천외한 연구 결과에 수여하는 '이그 노벨상'(Ig Novels)의 10개 수상 부문을 발표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30주년을 맞은 올해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재료공학 부문은 인분을 꽝꽝 얼려 만든 칼로 실제로 고기를 썰 수 있는지 규명한 미국 및 영국 과학자 7명이 선정됐다.

이들 과학자는 캐나다 이누이트 족이 배설물을 얼려 칼을 만든다는 설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밝히려고 인분을 영하 50도에서 냉동했으며, 이를 날카롭게 다듬어 칼로 만든 뒤 고기를 썰었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고 이들 과학자는 AP 통신에 말했다.

음향학 부문에서는 암컷 악어에게 헬륨가스를 마시게 하면 몸집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낸다는 점을 찾아낸 오스트리아·스웨덴·일본·미국·스위스 과학자 5명이 수상했다.

곤충학 부문은 '거미는 다른 곤충보다 다리가 2개 더 많을 뿐인데 왜 그렇게 혐오의 대상이 되나'가 꼽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거미는 털이 많고, 악몽에 자주 등장한다는 등의 이유로 곤충학자 사이에서조차 기피의 대상이 됐다고 한다.

올해는 특히 의학 교육 부문 수상이 눈길을 끌었다.

수상자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9개국 지도자가 실명으로 선정됐다.

그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용해 정치인들이 과학자나 의사보다 훨씬 즉각적으로 삶과 죽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가르쳐준 점'이 꼽혔다.

이 부문 나머지 5명의 수상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등이다.

이들의 수상 근거는 '수많은 뉴스 보도'에 따른 것이며, 이들에게 상을 받을지 물어보려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이중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013년 '평화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수상을 기록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그는 당시 거리에서 일제히 손뼉을 치는 항의 시위를 금지했는데, 경찰이 이를 근거로 손이 하나뿐인 남성을 체포해 물의를 빚었다.

연설하는 벨라루스 철권통치자 루카셴코 대통령
연설하는 벨라루스 철권통치자 루카셴코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newglass@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