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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투수'로 돌아온 롯데 고효준 "은퇴할 때까지 미련없이"

송고시간2020-09-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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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LG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퍼펙트 투구로 시즌 첫승

투구하는 롯데 고효준
투구하는 롯데 고효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좌완 불펜 고효준(37)이 더 강인해진 모습으로 1군에 돌아왔다.

고효준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팀이 1-3으로 뒤진 6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2번 오지환, 3번 로베르토 라모스, 4번 김현수, 5번 박용택으로 이어진, LG가 자랑하는 좌타 라인을 철저하게 틀어막으며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고효준이 LG의 공격 흐름을 끊어내자 반격의 기회가 찾아왔다.

롯데는 7회초 공격에서 동점에 성공했고, 8회초 이병규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고효준은 시즌 10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를 수확했다. 5강 싸움을 위해 1승이 절실한 롯데에는 더욱더 값진 호투였다.

고효준은 경기 후 "(김)원중이가 경기가 끝난 뒤 '첫승'이라며 공을 챙겨주더라"며 웃었다.

고효준은 지난해 75경기 나와 62⅓이닝을 던져 롯데 불펜 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15홀드로 팀 내 최다 홀드를 수확했다.

고효준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를 신청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원소속팀인 롯데와의 FA 협상은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고효준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롯데 구단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 카드를 꺼냈지만 다른 9개 구단은 만 37세 투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고효준은 스프링캠프가 열린 2윌에서야 1년 1억원에 롯데에 잔류했다.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운 액수였고, 시즌 초반 손가락까지 다쳐 오랜 기간 2군에 머물러야 했지만, 고효준은 다시 일어섰다.

고효준은 1군 재합류 후 3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와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2군 코치진이 원했던 부분이 볼넷을 주지 말라는 것이었다"며 "언젠가는 안타도 맞고, 홈런도 맞겠지만 웬만하면 볼넷은 안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은 계약이고 야구는 해야 한다"며 "어떤 위치에서든 던지고 싶다. 7연투도 할 수 있다.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고효준은 "지난해 최다 경기 출전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베테랑 투수가 안 된다는 편견도 깼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효준은 "처음 시작도 롯데였다. 은퇴도 롯데에서 하고 싶다. 은퇴의 시기가 오겠지만, 미련이 남지 않게 야구를 하고 싶다"며 "끝은 롯데에서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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