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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제주항공에 '셧다운 요구' 손해배상도 청구할 듯

송고시간2020-09-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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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도 제기…제주항공 "재매각 추진과 모순"

M&A 무산 '후폭풍'…조종사노조와 갈등에 '이상직 책임론'까지 재부상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나섰다.

대규모 정리해고 통보 이후 조종사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며 '이상직 책임론'까지 재부상하는 등 M&A 무산에 따른 후폭풍이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갈 길 잃은 이스타항공…확산하는 '이상직 책임론'(CG)
갈 길 잃은 이스타항공…확산하는 '이상직 책임론'(CG)

[연합뉴스TV 제공]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조만간 제주항공[089590]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제주항공과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주항공의 요구대로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탓에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며 결국 임금 체불이 발생하고 회사가 현재와 같은 벼랑 끝 위기에 놓이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최근 입장문에서 "미지급임금은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제주항공의 셧다운 요구와 매출 중단이 직접 원인"이라며 "제주항공 요구에 따른 영업 중단,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지난 17일에는 제주항공을 상대로 주식매수 이행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다.

제주항공 - 이스타항공 (PG)
제주항공 - 이스타항공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이를 두고 제주항공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추진하며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것은 결국 이스타항공도 계약이 해지됐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와서 주식매수 이행을 청구하는 것은 모순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제주항공에서 주식매수 이행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에 이행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채무불이행(이행 거절) 상태이기 때문에 이스타홀딩스 측에서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홀딩스가 SPA 해지권을 정식으로 행사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행사할 여지가 있음을 염두에 두고 다른 매수자를 물색하는 것이라는 게 이스타항공 측의 설명이다.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논란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논란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를 상대로 계약금 115억원과 대여금 100억원 등 총 225억원의 반환 소송을 검토하는 중이어서 양측의 법정 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의 책임을 거론하고 나선 것은 최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와의 갈등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조종사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 통보 이후 연일 기자회견 등을 열어 정리해고 통보를 철회하고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측의 무급 순환휴직 추진 철회와 고용유지지원금 미신청 등을 놓고 노사가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조는 이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이 직원들을 상대로 이상직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정치 후원금 납부를 독려하고 이상직 의원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친분을 과시한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을 잇달아 공개하며 '이상직 책임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이 의원의 '위장 이혼' 의혹까지 재차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이와 함께 노조는 체불된 임금으로 임금 채권을 보유한 채권자 자격으로 조만간 사측 대신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다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인수자 계약 없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회사가 파산하고 체불임금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어 실제로 노조가 법정관리 신청까지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촬영 이진욱]

이런 가운데 이상직 의원은 18일 국회 예결위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며 "경영할 사람과 주관사가 알아서 다 할 것"이라고 답해 공분을 키우고 있다.

이상직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며 민주당이 이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를 조기에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이 의원에 대한 기초조사를 시작으로 윤리감찰단을 본격 가동한 상태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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