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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대선개입 말하다 북한 거듭 거론 트럼프…경고음 보내나

송고시간2020-09-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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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선개입 논란 확산 차단에 방점 두면서도 잇단 언급

북한과 핵전쟁 막았다며 "제재 늘렸고, 마음 말고 내준 것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대한 외국의 개입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을 거듭 거론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논란의 확산을 차단하는 차원에서 짤막하게 거론했지만 북한에도 동시에 대미 압박 행보를 자제하라는 경고음을 보내는 것일 수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전날 의회 증언과 관련해 불만을 쏟아냈다.

러시아가 바이든 후보를 겨냥한 허위 사실을 지속해서 유포하며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는 레이 국장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에 끊임없이 시달려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달가울 리 없는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북한, 많은 나라가 논의될 수 있으나 중국이 맨 꼭대기에 있다고 본다. 왜 그런 언급이 안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시간 뒤 미네소타주 유세에서 비슷한 발언을 또 했다.

레이 국장의 의회 증언을 거론하면서 "또 시작이다.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나는 '중국은 어떤가. 북한은 어떤가. 이란은 어떤가'라고 했다. 그들은 (러시아 말고) 다른 건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방점은 레이 국장의 러시아 관련 언급을 반박하는 데 찍혔지만 북한을 연달아 언급하면서 북한의 움직임을 염두에 뒀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선까지 섣부르게 대미 압박 행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에 맞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고강도 무력시위로 대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계해왔다. 일찌감치 작년 말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대선에 개입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며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김 위원장과 잘 지낸다고 강조하면서 자신이 아니었으면 북한과 100% 전쟁을 했을 것이고 핵전쟁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 "한두 달 전에 그들(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밀고 들어갔을 때 사람들은 '그(김 위원장)가 공격할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아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재차 내세웠다.

이는 북한이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뒤 금강산 및 개성공단, DMZ 내 감시초소에 병력을 재배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내준 것이 없다면서 자신이 대북 제재도 상당히 늘렸다고 했다.

그는 "마음 말고 준 것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쪽에서도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전쟁을 막아 인명피해를 막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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