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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오른 등굣길…"친구 만나 반갑지만, 감염 우려도"

송고시간2020-09-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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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김솔 기자 = "한 달간 집에만 있어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기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간 지 27일 만에 등교가 재개된 21일 아침.

경기지역 유치원, 초·중·고교가 학생들의 재잘거림으로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

등교가 재개된 21일 수원 신풍초 교실 신발장에 학생들의 신발이 가득 찬 모습. [촬영 이영주]

등교가 재개된 21일 수원 신풍초 교실 신발장에 학생들의 신발이 가득 찬 모습. [촬영 이영주]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학생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수도권 등교 인원 3분의 1 제한으로 이날 1·3학년만 등교한 수원시 영통구 신풍초등학교 3학년 한모 군은 "친구들과 밖에서 만나 뛰어놀 수도 없어 지루했다"며 "빨리 친구와 수다 떨고 싶다"고 말했다.

군포 한얼초 4학년 김하준 군도 "오랜만에 친구들과 말하고 놀고 싶다"며 "오늘은 싸운 친구와 화해도 할 생각"이라고 했다.

고학년 학생들은 등교 재개로 그동안 부족했다고 느낀 학업적인 면에 대한 기대가 컸다.

비슷한 시각 등굣길에 오른 인덕원중 3학년 학생은 "그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고 무엇보다 얼마 뒤면 고등학교 진학을 해야 하는데 선생님과 대면 상담도 못 한 점들이 아쉬웠다"며 "오랜만에 등교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등교가 재개된 21일 군포 한얼초 등굣길 모습. [촬영 김솔]

등교가 재개된 21일 군포 한얼초 등굣길 모습. [촬영 김솔]

마냥 즐거워 보이는 학생들과 달리 학부모들은 기대 반, 우려 반 섞인 반응이었다.

맞벌이 부부인 김모(41)씨는 "감염병이 언제든 재확산할 수 있어 걱정되는 면도 있다"며 "그동안 학업적으로 자녀가 방치된 것 같아 걱정됐는데, 일주일에 이틀만이라도 등교하게 돼 다행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모(38)씨는 "1학년 딸이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거의 못 해봐서 등교가 반갑긴 하나 추석 앞두고 아이들이 모여 재확산 될까 봐 우려되기도 한다"며 "재확산 되면 다시 등교 중지되고 아이들이 또 집에만 있게 될 상황이 올까 걱정된다"고 했다.

교직원들은 방역 활동과 함께 각종 수업 준비, 긴급돌봄 등을 장기간 운영해와 피로감이 쌓이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밝은 모습에 힘이 난다고 했다.

한얼초 이현경 연구혁신부장은 "원격 수업, 녹화 수업, 쌍방향 수업, 등교수업 등 교사들이 병행해야 할 수업방식이 많아 힘든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니 반갑다"고 했다.

한편,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11일까지 전국 유·초·중 등교 인원은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유지된다.

교육 당국은 이후 등교 기간 연장 여부, 교내 밀집도 제한은 코로나19 상황,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단계 등을 반영해 결정하기로 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62XC6U6T8Mw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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