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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I가 긴급전화 우선 판단" 변수남 부산소방본부장

송고시간2020-09-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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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 기자
김선호기자

취임 1년 "소방대원 심리상담 진행…500t급 다목적 소방정 도입 최선"

취임 1년 된 변수남 부산소방재난본부장
취임 1년 된 변수남 부산소방재난본부장

(서울=연합뉴스) 취임 1년을 맞은 변수남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이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태풍, 폭우 등 풍수해 때 신고 전화 폭주에 대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긴급전화를 우선 판단하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변수남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21일 연합뉴스와 취임 1년 인터뷰에서 지난 7월 23일 집중호우로 3명이 숨진 초량 지하차도 사고 대책부터 거론했다.

변 본부장은 "AI가 119 전화 발신자 음성을 인식해 중대 사고 위험 가능성이 큰 신고 전화부터 우선 처리하는 최신 기술을 검토한 뒤 적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5회 이상 중복되는 신고 전화도 우선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3일 부산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로 평소 22대였던 119 접수대를 67대로 늘렸지만 약 40분 동안 3천115건의 신고가 몰리면서 2천40건이 접수되지 않았다.

미접수된 신고 중 지하차도 사망자 신고도 있었는데 변 본부장은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변 본부장은 "신고 전화가 폭주할 경우 인근 시도 소방상황실로 자동 연결되는 시스템도 도입하겠다"며 "인명 피해가 아닌 비긴급 신고 전화는 가급적 110(정부 민원 안내 콜센터), 120(부산시 민원전화)으로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984년 제주소방에 임용된 변 본부장은 가장 아래 계급에서 소방총감(소방청장) 다음인 소방정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비간부 출신 최고 지휘관인 변 본부장은 부산에 온 지난 1년간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썼을까.

취임 1년 인터뷰하는 변수남 부산소방재난본부장
취임 1년 인터뷰하는 변수남 부산소방재난본부장

(서울=연합뉴스) 취임 1년을 맞은 변수남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이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변 본부장은 "소방공무원은 신체·정신적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고 참혹한 현장을 경험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일도 많다"며 "내년까지 소방서에 소방차 매연 배출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화재 현장의 유독가스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건강 전문상담사가 현장을 찾아가는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소방서별로 전담심리상담사를 채용·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인회와 전통시장 화재관리 협의체를 만들고 다중이용 업소 불시기동조사반도 운영해 사전에 화재를 예방하고 있다"며 "특히 화재 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요양병원·노인요양시설에는 소방 간부가 직접 시설을 확인하는 제도를 추진해 지난해와 올해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남은 임기 동안 "국제항구도시인 부산에 500t급 이상 다목적 소방정을 도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소방이 운용하는 소방정은 103t, 113t 등 2척으로 건조된 지 24년, 21년 된 노후 선박에 성능도 떨어진다.

몇 년 전 불꽃 축제 때 광안대교에 불이 붙었지만, 노후 소방정이 쏜 물이 닿지 않았을 정도였다.

변 본부장은 "부산의 경우 초대형 크루즈,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드나들어 다목적 소방정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기획재정부, 소방청 등 중앙부처에 소방정 도입 필요성과 국비 지원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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