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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통보받은 폐암 뇌전이 환자 대전 건양대병원서 살려내

송고시간2020-09-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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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권 교수팀, 면역 항암·표적 치료로 전이암까지 없애

자이로바 씨 치료 전(왼쪽)과 후 사진
자이로바 씨 치료 전(왼쪽)과 후 사진

[건양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서울 대형병원에서 '길어야 1개월'이라는 취지의 절망적인 진단을 받은 폐암 뇌전이 외국인 환자가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병을 고쳤다.

21일 병원 측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 자이로바 살판(48) 씨는 지난해 모국에서 폐암 진단을 받고 의료 선진국으로 알려진 우리나라를 찾았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다니던 그는 "암이 뇌까지 전이돼 길어야 1개월 정도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통보를 받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던 자이로바 씨는 대전 건양대병원에 러시아 환자 담당 직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혈액종양내과 최종권 교수 진료를 받게 됐다.

최 교수는 "여러 가지 검사 영상을 확인한 결과 10여개가 넘는 암 덩어리가 뇌 속 군데군데에 보였다"며 "흔치는 않지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 걸 봤기 때문에 삶의 희망을 놓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것을 권유했다"고 회고했다.

건양대병원 최종권 교수
건양대병원 최종권 교수

[건양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그 기적은 자이로바 씨에게도 찾아왔다.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면역 항암 요법과 암세포만 골라 사멸하는 표적 항암치료를 통해 뇌와 폐에 있던 종양이 10개월 만에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자이로바 씨는 "절망적인 시한부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 의료진께 감사드린다"며 "뛰어난 의술과 친절을 제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고 병원을 통해 전했다.

최 교수는 최근 러시아로 돌아간 자이로바 씨를 위해 현지 의사와 소통하며 지속해서 관리를 해주고 있다.

최 교수는 "말기 암 환자에게 완치를 기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환자가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면 이번처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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