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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한 곳서 잦은 모임'…동충하초설명회 5차전파 총 74명 확진

송고시간2020-09-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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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방문판매업체 코로나19 감염위험 높아…방문 자제해야"

"마스크 꼭 써야 하지만 그이상의 감염위험에 노출되면 예방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례 중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큰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서는 여러 사람이 자주 모여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지만 감염 위험이 높은 곳에 자주 노출되면 한계가 있는 만큼 방문판매업체 등의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코로나 검사 돕는 의료진
코로나 검사 돕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검사를 돕고 있다. 2020.9.24 yatoya@yna.co.kr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7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동충하초 사업설명회 집단감염 세부 현황을 공개했다.

이 사업설명회 참석자들은 여러 사람이 밀접하게 모이는 소모임을 자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확진자들은 제품을 체험하고 정보를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오랫동안 같은 공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출 시간이 길수록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더 커지는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는 그런 위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확진자가 참석한 모임이 이어지면서 집단감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5차 전파까지 이어졌고 대구, 충남, 충북, 경남, 경북, 서울 등 6개 시도에 걸쳐 총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한 첫 확진자(지표환자)는 50대 여성으로,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인으로부터 감염된 뒤 지난달 29일 대구에서 열린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했고, 이곳을 방문했던 26명 중 25명을 감염시켰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감염 과정에 대해 "감염률이 무려 96.2%에 달했으며 일상적인 감염률과 크게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첫 확진자는 지난달 15일 광복절에 열린 서울 도심 집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별개로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했던 사람 중 한 명이 충남 천안 방문판매업체인 '그린리프'를 방문하면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이때도 9명 중 5명이 감염돼 감염률은 55.6%에 달했다.

그린리프에서 감염된 다른 한 명은 또 다른 방문판매업체인 '에어젠큐'를 방문했고, 이로 인해 총 7명이 감염됐다.

확진자 가운데 동충하초 설명회 참석자는 25명이지만, 이들과 접촉한 뒤 추가 전파된 경우가 49명으로, 'n차 전파'가 직접 감염의 배에 가까웠다.

확진자 쏟아진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장
확진자 쏟아진 대구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장

(대구=연합뉴스) [연합뉴스TV 김종운 촬영, 재판매 및 DB 금지]

확진자의 70.3%에 해당하는 52명은 감염병에 취약한 60대 이상이었다.

이 단장은 "방문판매는 (감염 확률을 높이는)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여흥을 곁들인 장시간의 설명회를 갖는 것은 감염역학적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외국 연구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감염 위험을 70∼85% 정도까지 줄여줄 수 있다는 결과가 있지만, 방어보다 더 많은 감염 노출의 기회가 있다면 그 효과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지만 이에 대해 과신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균등하지 않다"며 "환자에 따라 더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같은 환자라도 어떤 공간인지, 어떤 조건인지에 따라 전파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5PtjlLCzbNk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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